12일 獨헌재 결정 변수로 최종 결정 유보할듯
지난달 통화정책회의에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국채 매입을 재개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수주 내에 이에 대한 계획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 발언 이후 ECB가 국채 매입을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BNP파리바의 율리아 코로나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힘든 시간이 될 것"이라며 "너무나 많은 정치적 요인들이 개입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페인의 구제금융 조건 등 ECB 국채 매입 재개에 앞서 타결지어야 할 문제가 많다며 이번주 회의에서 국채 매입에 대한 발표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메르츠방크의 미하엘 슈베르트 이코노미스트도 "독일 헌재가 ESM이 원래 계획대로 이행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릴 경우 ECB 역시 국채 매입에 대한 세부사항을 다시 조정할 수 밖에 없다"며 "시장에서 기대감은 높지만 ECB가 이번 회의에서는 국채 매입에 대한 중간 보고서를 내놓을 듯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번 회의가 드라기 총재와 바이트만 총재의 대결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나아가 바이트만 총재도 ECB의 국채 매입에 반대했다가 물러났던 악셀 베버 전 분데스방크 총재와 위르겐 스타크 ECB 집행이사처럼 사임 압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한편 클라우스 레글링 ESM 대표는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독일 헌법재판소가 ESM에 반대한다면 ESM은 성공하지 못할 듯하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