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건설사 이윤 2.2%…제조업보다 못해

최저가낙찰제 확대와 부동산 침체 원인

[이코노믹 리뷰 홍성일 기자]

건설사들이 공사를 해주고 받는 이윤(율)이 일반 제조업체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저가격낙찰제 공사 확대와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침체 장기화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30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연도별 국내건설공사 원가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국내건설공사 이윤율은 2.2%에 그쳤다. 통상 제조업체 이윤(율)이 4% 정도라고 봤을 때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협회에 따르면 건설업체 이윤(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미치기 전이었던 2007년에는 8.3% 였지만 2008년 6.5%, 2009년 5.6%로 하락하다가 2010년과 2011년 각각 1.6%, 2.2%로 급락했다.

건설사들의 이윤(율)이 급락한 것은 일반관리비 비중은 유지되면서 공사원가 비중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말까지 건설사를 유지하기 위한 일반관리비 비중은 지난 2007년 6%내외로 큰 변동이 없다. 그러나 계약금액에서 차지하는 공사원가 비중은 85.4%에서 지난해 91.9% 상승했다.

특히 소형 건설사보다는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공사이윤율이 더 악화됐다. 이는 지난 2006년 최저가낙찰제 대상공사가 3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공공공사 수익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공사규모별로 최저가공사구간에 해당하는 300~1000억원 규모의 공사 대부분이 적자를 나타낸 것은 이를 방증한다.

기간별로는 금융위기 이전까지는 상대적으로 높은 이윤율을 보였던 1년 이상 중·장기 건설공사의 이윤률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협회관계자는 “공사를 해봐야 남는것도 없고 과거 주택경기가 좋았던 시기에는 일부 현장에서 결손이 나더라도 개발사업 등에서 만회가 됐으나 부동산의 오랜 침체로 인해 수익률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 구조조정중인 업체들 상당수는 공공공사 위주로 사업을 영위하다 공공공사물량 부족과 수익성 악화에 따라 아파트 사업 등으로 사업에 진출했다가 무너진 것” 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