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도 남자도 관심없단 '무성애자' 설마"

'제4의 性 취향'…세계 인구 1% 무성애자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세계 인구의 1%가 '무성애자(asexuals)'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는 지구상에 있는 7000만명이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는 의미다.

19일(현지시간) 영국의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캐나다 브록대학교의 앤서니 보가에르트 교수는 다음 달 발간하는 저서 '무성애에 대한 이해'에서 무성애자들의 증가에 따라 '제4의 성적 취향'이 분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문화가 만든 성 정체성이 사람들에게 성적인 느낌을 나타나도록 하는데 수백만명의 무성애자들은 다른 사람에게 전혀 신체적인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지금까지 무성애자들은 대역을 맡았고, 성적 정체성이 구분되는 문화로부터 제외된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

보가에르트 교수는 2004년 영국인 1만8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는 "누구에게도 성적 매력을 느껴본적 없다"고 응답했다. 그는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세계 인구의 1%에 해당하는 7000만명이 무성애자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스스로 무성애자라고 인정하는 숫자도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최근 무성애자를 자청한 사람들이 등장하고 있다. 버밍엄 대학의 학생인 조슈아 해튼(23)은 이날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와 인터뷰에서 "3년전 무성애자를 인정하게 됐다"며 "더 이상 나의 인생에 대해 거짓말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과학전문 잡지 뉴사이언티스티에 따르면 일부 무성애자들은 극도로 낮은 성적 충동을 갖고 있지만 이들도 다른 사람에게는 전혀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또 일부 무성애자들이 다른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성관계 대신 시험관 아기 시술을 통해 아이를 얻기를 원한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지연진 기자 g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