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재직 시 소니와 유사한 형태로 제품을 디자인 한 것으로 알려진 그를 증인으로 세우면 삼성전자는 애플의 디자인 특허 주장을 무력화 시킬 수 있지만 번번이 재판장으로 불러오는 데 실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당초 애플 디자인 특허의 공동등록자 니시보리가 이번 재판의 핵심 증인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법원 등을 통해 그에게 사전 증언청취를 요청했다.
니시보리의 행적이 묘연해진 것은 이 때부터다. 애플은 지난해 11월 니시보리가 병가를 내 사전 증언청취를 할 수 없다고 알렸다.
하지만 니시보리를 증언대에 세우는 것은 어려울 전망이다. 그가 현재 연방법상 소환명령이 미치지 않는 하와이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에서도 퇴사했다. 니시보리도 애플 퇴사, 하와이 체류,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소환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사전 증언청취를 요구하자 병가를 내고 소환을 할 수 없는 하와이에 거주하고 있는 등의 정황이 미심쩍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애플이 자사에 불리한 증언을 할 수 있는 니시보리를 고의로 빼돌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재판을 앞두고 니시보리가 갑자기 퇴사한 것도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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