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아시아블로그]에너지 절약정책 되짚어 볼 때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장마가 뒤늦게 시작되며 104년만의 가뭄도 한풀 꺽이고 한낮의 열기도 조금은 가라앉았다.

이상 기상현상은 전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미국 동부에서는 40도를 넘는 더위가 기습해 난리다.
그런데 미국의 폭서를 다룬 외신을 보며 궁금했던 점이 있다. 지나친 냉방기기 가동에 따른 전력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우리에 비교해 상대적으로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있었다.

30도를 조금 넘는 무더위 앞에 전력 생산량이 부족해 냉방온도를 높이고 절전을 강조해야하는 사정인 우리와는 다른 모습이다.

과연 미국은 블랙아웃의 공포가 없는 것일까. 아니다. 미국은 이미 2000년초부터 수차례 대규모 정전사태를 빚었다.
그럼 미국과 우리의 전력상황은 무엇이 다를까. 미국은 민간이 전기를 생산하고 판매하고 주별로도 각기 다른 전력회사가 있다. 과거 수차례 정전사태를 겪으면서 정책적인 대응의 수준도 높아져왔다.

그렇다고 전기 절약에 대해 무관심한 것도 아니다. 현실적인 대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는 일반 가정의 에너지 사용량 및 소비행태 등의 정보를 보다 쉽게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녹색버튼계획(Green Button Initiative)'을 추진 중이다.

첨단 IT기술을 응용한 스마트 그리드 기술을 도입해 온라인을 통한 가구내의 에너지 사용량에 대한 정보를 보다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하는 조치다.

경제가 발전해 가며 전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스마트폰도 전기 수요의 한 원인이다. 과거 휴대폰의 배터리 용량은 며칠을 쓰기에 충분했지만 첨단 스마트폰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충전을 해야한다. 배터리 용량도 4~5배 정도 늘은 만큼 충전량도 늘어났다. 그만큼 전기를 더 쓴다는 뜻이다.

과거 브라운관 TV시절에는 30인치면 대형이었지만 지금의 평판TV는 40인치도 작다고 할 정도다. TV옆에 가면 열기가 느껴질 정도다. 사무용 모니터도 이제 2대를 사용하는 시절이다. 요즘 냉장고가 2대인 집도 상당수다. 여기에 김치냉장고는 덤이다. 여기에 유가 급등의 대안으로 등장하는 전기차 역시 전기가 없으면 달릴 수 없다.

아열대 기후화 되가는 일기 변화와 전력사용량의 상관관계도 고민해야 한다. 과거 8월 한달 찜통 더위를 견디면 되던 시절과 5월부터 더위에 시달리는 지금 사회적인 대응도 달라져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전기를 무조건 아끼자고 강조하는 것만이 능사일까.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사정속에 전기료 인상을 통한 에너지 절약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도 만만치 않아보인다.

그럼에도 효율적인 전력관리를 위해 10여년 전부터 도입한다던 스마트그리드 도입이 여전히 겉돌고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다.

이제는 미래 변화에 대비해 전기 수요에 대한 정확한 예측과 대응, 제대로된 절약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