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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대쟁이 甲, 종이쟁이 乙을 체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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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공무원 첫 임무는 인쇄업체서 中企 일 해보기
"현장에 와보니 생각과 달라"
"현실적 지원정책 만들어주길"


중소기업 바로 알리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웰던애드에서 현장체험을 하고 있는 신임사무관들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을 열심히 듣고 있다.

중소기업 바로 알리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웰던애드에서 현장체험을 하고 있는 신임사무관들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을 열심히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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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인쇄판이 기계에 들어가서 새로운 인쇄물로 탄생하게 됩니다."
6일 서울 중구 필동 소재 인쇄디자인 업체인 주식회사 웰던애드에는 중소기업 현장을 체험하기 위해 온 남녀 신임사무관 2명이 회사 관계자로부터 인쇄판이 인쇄물로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었다. 이들 사무관은 인쇄물이 디자인 되는 과정을 직접 실습해보고 인쇄판을 직접 만져보기도 하면서 전 과정을 체험 중이었다.

웰던애드에서 열심히 인쇄 공부를 하고 있는 사무관들은 5급 공채시험(구 행정고시) 합격자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연수교육을 받고 있는 예비 공무원들이다.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앙공무원교육원이 공동으로 실시하는 '중소기업 바로 알리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난 2일부터 매일 이 업체로 출근하고 있다. 인쇄업계 시장현황과 기업 애로사항 등을 듣고 생산과정에도 함께 참여하면서 중소기업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는 자리다.

재경직에 합격한 이상홍(27ㆍ남) 행정사무관은 "중소기업에 대해 막연하게 규모가 작은 회사라고만 생각했는데 현장에 와보니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며 "중소기업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되고 새롭게 인식하는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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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성장시키기 위한 정책을 만들고 환경을 조성하는 정부부처의 공무원들에게 중소기업을 바로 알아가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웰던애드에서 중소기업 현장체험을 하고 있는 이들 사무관도 중소기업에 대한 균형있는 시각을 갖춤으로써 효과적으로 정책개발과 집행을 할 수 있다.

특히 인쇄 업계는 경기 악화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거 중소기업들에 디자인과 인쇄를 하청주던 대기업들도 현재는 직접 인쇄 자회사를 만들어 상품을 공급받는다. 그만큼 중소 인쇄업체들에게 오던 물량이 줄어든 것이다.

또 과거 외환위기 때 인쇄디자인물의 단가와 견적이 50% 이상 떨어졌는데, 경기가 다시 회복된 지금도 그 수준의 단가와 견적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웰던애드도 한창일 때는 매출이 150억원까지 늘어났지만 현재는 80억원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박정태 웰던애드 총괄본부장은 "대기업들이 이 시장에 진출하면서 중소기업들의 경영상황이 더 어려워졌다"며 "인쇄업체들의 시설 및 환경 등에 대한 비현실적인 불필요한 기준과 규제 등도 기업 운영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책상이 아닌 현장에서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보고 듣는 공무원이 되면 좋겠다는 덕담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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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사무관들은 웰던애드에서 현장체험을 마치면 다시 중앙공무원교육원에 들어가 연수교육을 받는다. 올해 10월에 연수교육이 끝나면 정부부처에 정식으로 배치돼 공직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화공직에 합격한 한정선(24ㆍ여) 기술사무관은 "현장을 잘 이해하고 정책을 수행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며 "앞으로 중소기업에 대해서도 더 관심을 갖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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