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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원짜리 쪼리 '王의 샌들'이 먹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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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빈 넥솔브 대표

임정빈 넥솔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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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플랍 한국 독점 유통 '넥솔브' 임정빈 대표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10만원짜리 쪼리신발(플립플랍) 누가 신겠느냐고 사람들이 말렸었죠.”

한국 시장에서 해마다 여름이면 플립플랍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핏플랍'의 한국 독점 유통을 맡고 있는 넥솔브의 임정빈 대표가 기자에게 건넨 첫마디다. 쪼리신발이 편안하고 운동도 되지만 지나치게 비싸다는 인식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09년 '신고 걸으면 날씬해진다'는 콘셉트로 국내 시장에 들어와 성공적으로 안착한 '핏플랍'을 국내 시장에 소개하기 위해 그가 가장 고민했던 부분도 바로 가격이다.

10만원대로 평균 가격을 책정하고 '영국 왕실에서 온 샌들'이라는 광고문구로 고급스럽고 독특한 제품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임 대표는 핏플랍의 성공비결은 적절한 타이밍이었다고 분석했다.

“이 신발이 2000년대 초에 나왔으면 절대 성공을 못했을 겁니다. 다이어트, 웰빙 신발이라는 콘셉트가 아시아 지역의 경제성장과 웰빙 붐과 잘 맞아떨어진 것이죠.”
그는 사업의 성공은 타이밍에 달려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개인의 역량만으로 성공하는 회사는 드물다는 것. 운칠기삼(運七技三·사람이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성패는 운에 달려 있는 것이지 노력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라는 말도 그가 늘 되새기는 사자성어다.

하지만 그것도 준비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이다. 임 대표는 한국 제조업체와 해외 유통업체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는 무역회사에 오랜 기간 근무한 경력이 있는 유통업계의 베테랑이다. 해외 기업들이 국내 제조업체에 조목조목 합리적으로 요구하고 불만을 제기하고 협상하는 법을 수십 년간 봐온 임 대표는 이제 반대로 해외 본사 쪽에 까다로운 불만을 이야기하는 바이어가 됐다.

“신발은 핏이 안 좋으면 절대 안 팔려요. 디자인이 아무리 예뻐도 고객이 안 사죠. 이런 부분을 제가 무역회사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살려 본사에 엄청나게 컴플레인을 제기합니다. 핏플랍은 디자인적으로 상당히 발전가능성을 가지고 있지만 규모가 갑자기 커지면서 생산 면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요. 이런 부분을 미리 경고해 줍니다.”

그가 해외의 수많은 브랜드를 검토해 보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바로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유니크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지, 또 그 브랜드가 인기를 끌어 규모가 커졌을 때 그에 맞는 생산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하는 부분이다. 임 대표는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브랜드 발굴에 힘쓰고 있다.

“핏플랍 외에도 여성 스니커즈를 많이 들여오려고 하고 있습니다. 남성화는 나이키, 뉴발란스 등이 꽉 잡고 있어 신규 브랜드가 쉽지 않아요. 하지만 여성 스니커즈 부문은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한국에 아열대 기후화가 진행되면서 레인부츠, 방수가방 등이 앞으로 유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향후 10년간 가방과 신발은 절대 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어요.”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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