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 인민군 총참모부가 국내 언론사의 좌표를 열거하며 미시일 등에 의한 정밀타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북한이 발표한 좌표는 얼마나 정확하며 이 좌표에 정밀타격할 수 있는 능력은 얼마나 될까? '좌표는 정확하나 정밀타격능력은 없다'가 정답이다.
북한이 밝힌 좌표에 따르면 조선일보사는 북위 37°33′83″ 동경 126°97′65″, 중앙일보사는 북위 37°33′45″ 동경 126°58′14″, 동아일보사는 북위 37°57′10″ 동경 126°97′81″다.
하지만 북한은 10진법을 사용해 발표했다. 10진법을 사용할 경우 위치는 정확해진다. 북한이 서울역 앞의 중앙일보 본사라고 발표한 곳은 4일 문을 연 현재 jTBC의 본사가 된다.
북한이 발표한 좌표가 정확하더라도 정밀타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현재 차량용 내비게이션이나 스마트폰 등에서 사용하고 있는 민간용 GPS는 2000년에 암호가 해제되면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미 국방부에서는 암호코드가 있어야 신호들 받을 수 있는 군사용 GPS는 일부 국가에만 제공하고 있으며 민간용 GPS는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군사용 GPS의 오차범위는 10m에 불과해 정밀유도무기에 적용하면 정확한 타격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민간용 GPS의 오차범위는 100m정도가 된다. 내비게이션을 켜고 고가 밑을 지나갈때 고가와 평지도로를 혼동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북한은 현재 군사용 GPS장비에 대한 기술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지난달 30일 군사기밀을 북한에 넘기려다 구속된 비전향 장기수출신이 수집한 자료도 미국 방산업체의 군사용 GPS장비 시스템으로 알려졌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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