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원 특허청장, 정규시간 후 사무실 근무자 대상…중앙부처 첫 ‘여름철 직원복장 자율화’ 눈길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요즘 오후 6시 이후 정부대전청사에 가면 반바지에 티셔츠 등을 입고 야근하는 특허청공무원들을 볼 수 있다.
청사 2동과 4동에서 일하는 이들은 최근 특허청의 ‘여름철 직원복장 자율화’ 지시에 따른 것으로 모두 반기고 있다.
이는 지난 1일 취임한 김호원 특허청장의 ‘열린 생각’에서 비롯됐다. 최근 이상기온으로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자 정부의 ‘에너지 절감정책’에 동참하면서 ‘유연하고 창의적 사고’를 위해 아이디어를 낸 것.
국장 등 간부들 의견을 들은 김 청장은 정규근무시간 뒤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 반바지·브이넥티셔츠 등을 허용하는 ‘직원복장 간소화지침’을 마련, 시행토록 했다.
그러나 특허청은 외국손님 접견 등 의전 상 꼭 필요할 땐 정장과 넥타이를 갖추도록하고 특허고객상담실 등 민원담당공무원들도 민원인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옷을 입지 않도록 했다.
특허청 업무가 심사, 심판 등 법원판사들처럼 사무실에서 하는 분야가 많은데다 발명·아이디어에 대한 출원·등록에 따른 ‘열린 사고’가 많이 요구돼 복장자율화는 때맞춰 이뤄졌다는 평가다.
특허청공무원들이 화이트컬러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넥타이와 양복 등 정장 대신 노타이 와이셔츠, 면바지 등 편한 옷을 입고 일하자 관세청, 산림청, 조달청 등 정부대전청사 내 다른 기관 직원들이 부러워하는 분위기다.
특허청의 ‘여름철 직원복장 자율화’는 에너지절약에 크게 보탬을 주고 다른 부처공무원들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백흠덕 특허청 운영지원과장은 “6월 중 연예인 등을 관리하는 유명 코디네이터를 초청, 직원들에게 편하고 시원한 비즈니스캐주얼 및 쿨 비즈(cool-biz)연출법 교육을 해 복장자율화에 따른 관심과 인식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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