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신라의 고도 경주에 중형 적석목곽분이 새로 발굴돼 이에대한 현장설명회가 개최된다. 아직 이름이 붙여지지 않은 이 고분은 23m 크기로, 지름 30m이상 크기의 황남대총, 천마총, 금관총 등 대형무덤과 서로 비교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류춘규)는 오는 22일 오후 2시 경북 경주시 황오동 삼국시대 고분 발굴조사 현장에서 완전한 형태의 신라고분 1기의 발굴성과에 대한 현장설명회를 연다고 21일 밝혔다.
무덤의 주인공이 안치된 관과 부장품을 담은 궤(櫃)를 넣어둔 주곽(主槨)과 각종 부장품을 넣어둔 부곽(副槨)이 일렬로 배치돼 있으며, 주곽에서는 순금제 귀걸이, 유리구슬로 된 가슴장식, 은제 허리띠 장식, 삼엽(三葉)·삼루(三累·좌우와 상부에 상호 연결된 세 개의 고리)가 붙은 장식대도(裝飾大刀) 등이 출토됐다.
특히 지금까지 신라고분에서 자작나무 껍질로 만들어진 지배계층의 위계를 상징하는 모자인 백화수피제관모(白樺樹皮製冠帽)가 출토된 적은 있지만, 백화수피제관모에 금동장식이 부착되고 여기에 새날개모양의 금동제와 은제의 관식과 정수리 부분의 입식(立飾·높이 세워 꽂는 장식)과 뒤꽂이와 같은 후입식(後立飾)이 모두 갖추어진 모자 형태의 관이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쪽샘지구는 4∼6세기에 걸쳐 조성된 삼국시대 신라 왕족과 귀족들의 묘역이다. 사적지구로 지정된 경상북도 경주시 황오·황남·인왕동 일대에 있으며, 총면적 38만4000㎡다. 주로 적석목곽분이 다수 분포해 있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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