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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얼리 하우스>, 되는대로 던진다고 버라이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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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석의 주얼리 하우스> MBC 밤 11시 15분
KBS <안녕하세요>처럼 시청자들의 고민도 해결해주고 싶었고, SBS <힐링캠프>처럼 게스트에게 힐링 선물도 주고 싶었고, KBS <개그 콘서트>처럼 시사풍자 개그도 해보고 싶었던 모양이다. 요즘 제일 잘 나가는 예능 프로그램들의 엑기스만을 모은 <정보석의 주얼리 하우스>는 종합선물세트보다는 섞어찌개에 가까웠다. 정보석을 비롯한 약 10명의 MC들은 ‘주얼리 씨어터’ 코너에서 사계절 내내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다니는 남편의 사연을 즉석 콩트로 재연했지만, 상황극을 통해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가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정보석이 연기한 남편은 점차 우스꽝스러운 인물로 묘사됐고, 숙취에 시달리는 남동생 역의 미르와 여자에게 관심 많은 삼촌 역의 은지원 등 사연과 전혀 상관없는 인물들이 한 데 뒤엉켜 무대의 중심을 장악했다. 코너의 목적은 아내의 속상한 마음을 간접체험해보거나 남편의 독특한 취향을 이해해보겠다는 것이 아니라 모든 MC들이 상황극에 동참해 전체 방송분량의 절반을 뽑아내는 것에 있었다.

시청자의 고민을 웃음의 재료로 활용한 후 뒤늦게 ‘남편이 슬리퍼에 집착하는 이유’를 물어봤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아무래도 제작진이 ‘인스턴트 버라이어티’의 의미를 단단히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 즉석에서 관객과 소통한다는 건, “그냥 느끼는 대로 막” 던지는 것이 아니라 어떤 돌발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된다는 뜻이다. 그러나 제작진은 관객과 소통하겠다는 목표만 설정해놓았을 뿐, 그것을 실현하는 데에 있어서는 제작진의 기획력이 아닌 출연자들의 순발력에만 의존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니 방청객들의 애정 고민을 들어주는 코너 ‘러브 SCENE’에서 MC들이 사연의 종류와 상관없이 무조건 영상편지를 요구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밖에. 고민 없는 무모한 도전은 위험할 뿐만 아니라 지루하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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