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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조력 때문에 인천 앞바다 어민들 '초비상'"

최종수정 2012.05.14 15:22 기사입력 2012.05.1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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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환경운동연합, "시화조력발전소 때문" 주장..."대책 강구해야"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인천 앞바다가 시화조력에서 쏟아져 나온 녹조류로 가득 찼다. 이러다간 굶어 죽게 생겼다."

지난 13일 인천 소래포구에서 팔미도 앞바다로 조업을 나갔던 2.9t 어선 은하호 선장 한경렬씨의 호소다.
벌써 열흘 넘게 그물을 던지면 시화조력발전소에서 쏟아져 나온 녹조류가 끊임없이 올라와 조업이 불가능할 정도라는 것이다.

한씨도 이날 새벽 그물을 던졌지만 달랑 올라 온 것은 꽃게 열마리와 광어 두마리 뿐이었다. 이맘때 쯤 꽃게와 광어가 풍어를 이루는 데, 올해는 파래류만 올라오고 있다. 한씨는 그물을 걷어 보곤 새 그물을 치지 않고 그냥 돌아왔다.

지난해 10월 시화조력발전소가 본격 가동된 후 오염된 퇴적물이 가득찬 바닷물이 인천 앞바다로 흘러 나와 파래 등 녹조류가 이상 번식하고 있다.
인천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인천 앞바다에서 조업하는 어민들은 벌써 열흘 째 그물에서 녹조류만 건져내면서 사실상 조업을 포기한 상태다.

녹조류로 뒤덮힌 그물은 망가지고 고기는 못잡는 상태가 며칠째 계속되고 있다.

실제 어민들이 수거한 녹조실물을 살펴 보면 김처럼 넓고 길게 생긴 파래류와 머리카락처럼 가늘고 긴 파래류의 두 종류다. 주로 민물이 섞이는 바닷가에 자라는 녹조류로 보이나 정확한 종류조차 불분명하다.

어민들에 의하면 현재 녹조류는 송도 앞바다부터 팔미도, 영흥도, 선재도 해역에 퍼져있고, 시화조력발전소 앞쪽 해역에는 녹조류가 둥둥 떠다니는 것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LNG인수기지 쪽은 녹조류로 가득차 배가 들어가지 못할 정도라고 한다. 어민들은 이쪽 어장은 완전히 못쓸 정도로 폐허가 되버렸다고 한탄하고 있다. 특히 수십년동안 인천앞바다에서 고기잡이를 해왔지만, 이와같은 녹조류 대량증식은 처음본다며 입을 모으고 있다.

어민들과 환경단체들은 시화조력발전소에 혐의를 두고 있다. 건설 당시부터 조력발전이 가동되면 시화호 바닥에 쌓여있는 오염된 퇴적물이 바다로 유입돼 해양수질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니, 퇴적물 준설을 선행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공사를 강행해 결국 이같은 사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어민들은 이미 지난해 10월 시화호 가동 직후 용존산소 부족으로 숭어 1만여마리 폐사한 사태가 벌어진 것에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 시화호에선 해마다 여름이 되면 250억마리의 유독성 보름달물해파리를 쏟아내고 있다. 시화호 방조제 내측이 해파리 폴립의 서식공간을 제공해 수백억 마리의 해파리가 증식하는 서식공간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환경단체들과 어민들은 더 이상 연안에 방조제를 쌓는 개발은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천환경운동연합 관게자는 "신재생에너지를 공급한다는 명분으로 무분별하게 난립하고 있는 조력발전소는 제2, 제3의 시화호가 될 것이라는 점은 누가 봐도 뻔한 사실"이라며 "지금이라도 수자원공사는 시화호 조력발전소 가동을 즉각 중단하고, 녹조류 대량증식에 대해 책임을 지고 대책을 수립해 시행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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