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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문대성의 논문 표절로 써내려간 사회학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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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SBS 토 밤 11시
문대성 국회의원 당선자의 논문 표절 의혹을 다룬 <그것이 알고 싶다>의 소제목은 ‘영웅의 자격’이었다. 제목 그대로 <그것이 알고싶다>는 문대성이 표절을 했는지 안했는지 사실 여부만을 따진 것이 아니라 승승장구해나가는 삶의 길에서 진정한 영웅이 되고 싶었던 그의 심리, 그것을 가능하게 한 주변의 상황들이나 학계의 분위기까지 꼼꼼하게 분석했다. 다큐멘터리 자체를 논문 형식으로 구성한 것은 주제를 설명하는 데 있어서나 이를 전개하는 데 있어 탁월한 선택이었다. 서론에서는 문대성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서 ‘국가대표 반칙왕’으로 전락하기까지의 상황을 간략히 요약했고, 본론에서는 본격적으로 문제 논문이 표절이 맞는지를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학술지에 기고했던 논문 등도 상당수 표절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무엇보다 실제 석사 논문 대필을 의뢰해본 실험은 이 사건이 문대성 개인이나 학계를 넘어 기본적 도덕에 대한 기준을 잃어버린 사회를 고발하는 데까지 이르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그래서 이번 <그것이 알고싶다>는 사회적 현상이나 사실에 ‘왜’라는 질문을 덧붙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상기시켜 준다. 문대성의 논문은 표절이 맞다. 하지만 표절의 대상이 된 원논문의 저자는 문대성과 같은 인물이 자신의 논문을 인용해준 것은 “오히려 영광”이라고 말했고, 체육학계 일부는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다보면 그럴 수 있다”는 문대성의 변명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문대성의 표절 스캔들은 개인의 순간적인 실수로 치부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왜 문대성은 표절을 할 수밖에 없었을까? 주변의 침묵과 시스템의 지원 아래, 그는 자신이 가는 길이 진짜 페어플레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치인에게 더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요구한 <그것이 알고싶다>의 결론은 지금 사회와 정치의 수준에서 바랄 수 있는 최소한의 것이다. <그것이 알고싶다>만큼의 완결성 있는 논문이라면 문대성 대신 학위를 받아도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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