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등 괴짜 기업의 인재 판별법 소개
지원자를 괴롭히기 위해 출제한 문제 같지만 구글이 이 괴상한 질문으로 알아내려고 하는 능력은 명확하다. 바로 모든 회사가 원하지만 제대로 측정하기 어려운 '혁신 능력'을 평가하려는 것이다. 이 믹서 퀴즈에는 '새로운 상품을 창조해내는 과정'이 압축돼 있다. 우선 이 질문을 받자마자 지원자는 '브레인 스토밍'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 정도면 괜찮다' 수준의 첫번째 아이디어에서 만족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더 훌륭한 답을 도출하려면 질문이 무엇을 원하는지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넌센스퀴즈같은 이 질문에도 답은 있다. 질문에 들어가 있는 '밀도'가 힌트다. 부피는 줄었지만 밀도가 그대로라면 '스케일 변화 효과'를 통해 점프해서 용기 밖으로 튀어 오르는 게 가능하다. 작은 존재는 중력에 저항해 자기 몸을 들어 올리는 데 더 강하기 때문이다. 아인슈타인은 '상상력은 지식보다 중요하다'고 말했지만, 상상력을 이미 습득한 지식과 '연결 짓는 능력'은 필수다.
이 책에는 구글 등 초일류 기업들이 인재를 뽑을 때 제시하는 황당하지만 재밌는 질문들이 망라돼 있다. 읽다가 '이런 식으로 사람을 뽑는다면 나는 수백년이 지나도 절대 뽑힐 수 없을지 모른다'는 자괴감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 '시대가 원하는 일하고 생각하는 방식'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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