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자들에 따르면 SEC는 이건존스가 자산담보증권(ABS)과 국채에 대해 신용등급을 부여할 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투자자를 호도하고 있다고 판단해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SEC가 이미 몇달 전 이건에게 소송을 제기할 수 있음을 알렸으며 이건존스가 2년간 등급 평가를 하지 못 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건 CEO는 기업들이 좋은 신용등급을 받기 위해 3대 신용평가사에 돈을 대주고 있으며 이로 인해 3대 신용평가사에 의해 부풀려진 신용등급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이 됐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8월 3대 신용평가사 중 유일하게 S&P가 미국의 최고 신용등급(AAA)을 박탈해 'AA+'로 낮췄지만 이건존스는 S&P보다 한달 앞선 7월에 미국의 신용등급을 'AA+'로 강등했다. 지난 5일 이건존스는 미국의 신용등급을 'AA'로 추가 강등했다. 또 3대 신용평가사가 독일의 신용등급을 'AAA'로 매기고 있지만 이건존스는 올해 1월에 독일 신용등급을 'AA-'까지 낮췄다.
그는 이번 조치가 이건존스의 본질적으로 다른 평가방식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공공 이익, 경쟁 독려, 신용평가의 독립성과 수준, 진실성 보장 등 의회가 규정한 SEC의 의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송이 진행된다면 SEC가 감독 권한을 부여받은 후 신용평가사를 상대로 제기한 첫 소송이 될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2010년에 SEC는 무디스의 신용평가 방식을 비난하는 보고서를 작성한 바 있지만 당시에는 소송까지는 진행되지 않았다.
이건존스는 2007년 하반기에 SEC로부터 금융기관과 기업에 대한 신용등급 부여할 수 있는 권한을 승인받았다. 이어 2008년에는 자산담보증권(ABS), 지방채, 해외 정부 채권까지 신용등급을 부여할 수 있는 권한을 얻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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