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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특급' 박찬호, 퀄리티스타트 또 한 번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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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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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퀄리티스타트는 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3자책점 이하로 막아 낸 경기를 의미한다. 1986년 리차드 저스티스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처음 사용한 이래 투수의 능력을 평가하는 주요 잣대가 됐다. 용어가 국내에 처음 알려진 건 1990년대 중반이다. 박찬호를 통해 메이저리그가 소개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야구용어로 자리를 잡았다. 어느새 박찬호는 39살이다. 여전히 눈은 포수 미트를 향한다. 올 시즌 한화 유니폼을 입고 프로야구 문을 두들긴다. 그 첫 관문에서 박찬호는 ‘코리안 특급’의 명성을 다시 한 번 알렸다. 15년여 전 자신이 국내에 소개했던 퀄리티스타트와 함께였다.

박찬호는 12일 청주구장에서 펼쳐진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프로야구 데뷔전을 치렀다. 투구는 ‘코리안 특급’의 명성 그대로였다. 선발투수로 등판해 6.1이닝을 4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막아내며 한국무대 첫 승을 신고했다. LA 다저스 시절 15경기 연속으로 기록했던 퀄리티스타트를 재현해내며 시범경기에서 낳았던 우려를 깨끗하게 불식시켰다. 박찬호는 지난 두 차례 시범경기에서 홈런 두 방을 허용하는 등 평균자책점 12.96으로 부진한 바 있다. 이날 투구 내용은 180도 달랐다. 최고 구속 149km의 빠른 직구(28개)에 슬라이더(33개), 커브(8개), 투심패스트볼(20개), 체인지업(3개) 등을 다양하게 구사하며 두산 타선을 제압했다. 박찬호가 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를 거머쥔 건 LA 다저스에서 뛴 2001년(밀워키전 7이닝 무실점) 이후 11년만이다. 한국(1승), 미국(124승), 일본리그(1승)에서 모두 승리를 챙긴 주인공이 되며 한화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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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은 좋지 않았다. 제구 난조를 보이며 선두타자 이종욱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박찬호는 정수빈을 내야땅볼로 처리하고 김현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렸다. 포수 신경현의 송구 실책에 김동주의 볼넷이 더 해져 이내 2사 1, 3루 위기를 맞았지만 최준석을 유격수 땅볼로 솎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박찬호는 2회 직구 구위가 살아나며 이내 철벽으로 변신했다. 이원석과 손시헌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고 용덕한을 3루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국내무대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3회에는 프로야구 역사상 35번밖에 나오지 않은 진기록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고영민, 이종욱, 정수빈으로 이어진 타선을 세 개의 공만으로 삼자범퇴 처리하며 1이닝 최소 투구 퍼펙트 타이기록을 썼다. 무실점 행진은 이후 6회까지 이어졌다. 최준석, 이종욱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을 뿐, 나머지 타자들을 모두 삼진, 범타 등으로 가볍게 막아냈다. 박찬호는 7회 체력이 떨어지며 최준석, 허경민에게 안타를 얻어맞았다. 정민철 투수코치의 조언에 그는 조용히 마운드를 내려왔다. 바통을 넘겨받은 송신영이 고영민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아 실점은 2점(2자책)으로 기록됐다.

한화는 박찬호의 호투와 17안타를 터뜨린 타선에 힘입어 8-2로 승리, 지긋지긋한 3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올 시즌 한화에 첫 승리를 안긴 박찬호는 모든 영광을 후배들에게 돌렸다. 박찬호는 “팀이 3연패에 빠져 이겨야겠다는 마음이 강했다. 아침부터 후배들이 용기를 준 덕에 힘을 낼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공주중 시절 은사이신 오영세 선생님이 시구를 해주시고 관중석에서 부모님과 고향 팬들이 응원을 해준 덕에 승리를 챙길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날”이라고 말했다. 이는 청주구장을 찾은 관중들에게도 다르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걸개를 흔들며 박찬호의 승리를 축하했다. 몇몇 플랜카드에는 뚜렷한 글씨로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박찬호라 쓰고 전설이라 읽는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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