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 분양시장은 실수요와 투자자들의 외면 속에 대규모 미달 사태를 빚고 있다. 지난주 서울 은평구 응암3구역에서 선보인 '녹번역 센트레빌'은 3순위까지 공급가구수(110가구)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 청약접수 결과를 얻었다. 3순위 청약에는 단 한명도 접수하지 않았다. 이에 최종 평균 청약 경쟁률은 0.08대 1에 그쳤다. 특히 가장 큰 평형대인 114㎡형 35가구는 청약률 제로였다.
지방시장은 수도권과는 딴판이다. 쌍용건설이 전북 군산에 분양하는 '군산 지곡 쌍용 예가'는 1,2순위 청약접수 결과, 평균 3.1대 1의 경쟁률로 대부분 마감됐다. 총 77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411명이나 몰려들었다. 전용면적 84㎡A는 118가구 모집에 795명이 청약해 최고 6.7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김강석 쌍용건설 분양소장은 "군산시 지곡동 인근은 과거 2년 동안 신규 분양이 없었기 때문에 군산 성인 인구 8명당 1명꼴로 모델하우스를 방문해 관심이 높았다"며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670만원대 평균 분양가와 수송지구의 다양한 생활편의시설까지 누릴 수 있는 것도 인기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 1분기 민간분양 청약 성적에서도 극명히 드러난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올해 분양된 민간주택 청약경쟁률을 조사한 결과, 3월 말까지 총 50개 단지 중 26곳(52%)이 순위 내에서 청약완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총 12곳 중 2곳(16.66%), 지방은 총 38곳 중 24곳(63.15%)이 순위내 청약마감됐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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