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기대가 컸다. 차례를 보니 애덤 스미스의 '도덕 감정론'과 버트런드 러셀의 '행복의 정복',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장하준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등이 눈에 띄었다. 이 책들의 얘기를 한 데서 볼 수 있다는 설렘을 더 키운 것은 저자의 머리말이었다.
저자는 '무게 있는 책을 읽어야 트위터도 잘한다'는 제목을 단 머리말에서 이렇게 썼다. '책에서 힘이 나온다는 것은 공개된 비밀이자 상식이다. 책을 가까이하기 힘든 이유는 책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 책에 소개된 책과 저자에 대한 배경 지식은 책에 관한 두려움을 없애준다.'
저자는 "애덤 스미스는 죽었다. 마르크스를 다시 살필 때가 왔다"는 이샤크 알라톤의 발언과 자기에게 가장 중요한 책 가운데 하나로 '도덕 감정론'을 꼽았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말을 인용했다. '도덕 감정론'이 어떤 책인지를 말하기 위해서였다.
이 책은 '도덕 감정론'이 담고 있는 스미스의 사상을 인터뷰 형식으로 풀어냈다. 21세기 국부의 원천은 무엇인지, 이론과 현실의 차이를 경험한 적이 있는지 등이 질문으로 등장했다.
출간 당시 지식인들의 외면을 받았지만 일반인들의 사랑을 많이 얻은 '행복의 정복'을 쓴 부분도 흥미롭다. 저자는 러셀의 제자이자 동료인 철학자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이 '행복의 정복'을 두고 "토할 것 같다"라고 평한 내용까지 가감 없이 실었다.
책을 덮고 나니 한 가지 아쉬움이 남는다. 책 하나하나에 대해 더 자세하게 썼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다. '세상이 주목한 책과 저자'의 2권이 나오지 말란 법도 없으니 아쉬움을 오래 끌지는 말아야겠다.
세상이 주목한 책과 저자/ 김환영 지음/ 부키/ 1만3800원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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