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아주대서 교통공학박사, 유럽서 최신 유행 '터보형 회전교차로' 국내 첫 소개 연구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송기섭(56)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 교통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송 청장은 22일 오후 경기도 수원 아주대 2012학년도 학위수여식서 교통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9년 대학을 졸업하고 33년, 2007년 3월 박사과정에 들어간 지 5년 만이다.
우리나라에는 송 청장이 처음 소개했다.
송 청장은 "영국 노팅엄대에서 환경계획으로 석사 공부할 때 Turbo-roundabout을 알게 됐다"고 Turbo-roundabout를 소개했다.
차가 많이 늘자 지자체들은 2000년대 이후 신호등 제어가 없는 회전교차로(Roundabout)를 다시 설치하기 시작했다.
송 청장은 "신호제어 사각형 교차로는 필요 없는 대기시간이 늘고 이를 안 기다리고 지나가다 대형사고가 많이 났다. 불필요한 대기를 하다 보니 환경오염문제도 나왔다. 하지만 회전교차로로 하면 이런 문제점이 많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송 청장은 "터보형 회전교차로는 영국에 많이 도입 됐다. 회전교차로가 원을 중심으로 해 차가 자동으로 진입해 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를 한국에 도입하면 어느 정도 교통흐름 효과가 나오는지 연구한 것"이라고 논문을 소개했다.
그의 연구 결과 교통용량의 15% 정도가 교통흐름이 나아졌다. 이는 모든 교통량에 대해 효과가 나타난 게 아니라 차가 많은 경우 신호등에 의해 강제조정이 더 효과가 있었다. 시간당 1500대 아래로 통과하는 교차로는 회전교차로가 낫다는 결과다.
송 청장은 "대학 졸업하고 30년을 넘겨 다시 공부를 하는 것, 토목 전공자가 교통공학을 하는 것도 모두가 낯설었다"면서 "공직생활하며 야간 대학원에 다니기 위해 시간을 내는 것도 쉽잖았다"고 공부하며 느낀 어려움을 털어냈다.
그러면서도 송 청장은 "책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새로운 학문을 접해서 우리나라에 도입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좋은점도 밝혔다.
세종시는 대중교통 중심 도로로서 녹색도시를 만들고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회전교차로 19개를 설치한다. 터보형은 아니지만 송 청장의 연구 결과가 회전교차로 설치에 많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송 청장은 청주고-서울시립대 토목과를 졸업했고 기술고시(14회)로 공직에 들어가 대전지방국토관리청 도로시설국장, 건설교통부 도로정책과장,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 행정도시건설청 차장 등을 거쳐 지난해 11월 행정도시건설청장(차관급)으로 승진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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