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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선]전세난에 덕보는 김포한강신도시 단지내 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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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입주가 시작된 장기지구에서는 상가 건물이 부족하다 싶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수요보다는 공급이 적어 단지내 상가를 선점하려는 투자자들이 많다."(H공인 관계자)

아파트만 덩그러니 들어섰다던 김포한강신도시에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최근 전세난으로 서울 강서, 파주 등에서 넘어온 세입자들이 늘어났다. M버스 도입 등 교통망 개선으로 한강신도시 입주율이 눈에 띄게 좋아진 영향도 크다. L공인 관계자는 "최근 전용 84㎡이하 중소형 매물과 기존 미분양 물량이 급격히 줄면서 매수세가 확산되고 있는 상태"라며 "(괜히 들어가는 것 아니냐며) 불안감에 입주를 늦추려 했던 수요자들까지 입주를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입주가 늘어나면서 덩달아 신난 곳은 텅 비어있던 단지내 상가. 서울 등지의 전세난 덕에 이곳 입주율이 늘어나자 투자자들이 상가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일부에서는 아파트 입주민들을 유인할 수 있는 상가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편의시설에 대한 입주민들의 요구도 다양해지고 있다. 장기지구에 입주한 김길수(36)씨는 "처음 입주했을 때는 단지내 상가에 편의점조차 없어 급한 경우 버스를 타고 중심상업지구까지 나갔다"며 "최근 들어 단지내 상가에 세탁소, 미용실, 빵집 등이 하나 둘씩 들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입주 초기 통유리만 썰렁하게 설치돼 다소 흉물스럽기까지 했던 단지내 상가에 상점들이 입주하며 활기를 띠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입주 초기다 보니 문을 연 곳은 대부분 중개업소인 것도 사실이다. 특히 투자자들은 근린생활시설 상가보다는 입주수요를 가까이서 누릴 수 있는 500가구 이상의 배후 단지를 두고 있는 단지내 상가를 선호하기 시작했다. 최근 한양수자인 단지내 상가에 문을 연 O공인 관계자는 "한강신도시 내 근린생활시설의 상가는 1층이 평당 5000만원까지 올라가 있다"며 "일반 상가들의 폭리가 심각하기 때문에 오히려 저렴하고 향후 시세차익까지 노릴 수 있는 단지 내 상가에 대한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이를 반영하듯 김포한강신도시 단지내 상가 1층엔 부동산, 세탁소, 슈퍼마켓 등이 많이 들어섰으며 2∼3층 일부 남아있는 곳에는 학원, 의원 등의 문의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달말부터 576가구의 입주가 시작되는 '래미안 한강신도시1차' 단지내 상가도 투자자들의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강서구 화곡동에서 상가투자를 고려하기 위해 장기지구를 둘러보고 있다는 최정구(62)씨는 "단독상가에 7개 밖에 점포가 없으니 필수 업종을 들이면 임대도 잘 나갈 것 같다"며 "3.3㎡당 평균 1900만원이면 웬만한 상업지역의 2/3수준도 되지 않는 가격이어서 꽤 괜찮다"고 말했다. 최씨처럼 서울 중심지역 상가만 고집하던 투자자들이 최근에는 신도시 및 택지지구 상가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이 현지 상가 전문거래 업소 관계자의 전언이다.

단지내 상가의 인기는 요즘에만 나타난 일이 아니다.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한 판교·광교신도시는 물론 세종시에 공급한 단지내 상가들은 모두 주인을 찾았다. 특히 서울 지역으로만 몰렸던 상가 투자가 경기도 신도시 중심으로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택지지구에서 입찰방식으로 분양한 LH의 단지내 상가들은 연 7% 내외의 꾸준한 수익률을 올리고 있고, 판교·광교 등의 일부 상가는 입찰가율이 300%를 넘어가는 등 높은 프리미엄까지 형성돼 있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소장은 "단지내 상가는 결과적으로는 유동인구 비중보다는 배후 수요층이 기본 수요이기 때문에 입주가 어느 정도 이뤄졌느냐에 따라 서서히 인기를 얻게 된다"며 "여기에 택지지구 상업지역의 상가는 평당 3000만원이 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부담이 높지만, 단지내 상가는 금액들이 1억~3억대 사이로 구간이 형성돼 있어 은퇴세대들도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상가 중에서도 가장 안정적인 투자처로 꼽히는 단지내 상가의 경우도 여건에 따라 수익률이 판이하게 다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섣불리 접근했다간 낭패를 보기 쉽다는 지적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 김포한강신도시도 작년 입주초기 분양을 막 시작한 단지내 상가의 경우 공인중개사사무소만 즐비하게 늘어서 있을 뿐 일반병원, 학원은 물론 그 흔한 편의점이나 슈퍼마켓 등 생활편의시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러던 것이 가장 중요한 배후 세대가 점차 입주하면서 상황이 반전된 것이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수도권 일대 택지개발지구 상가 공급가격이 유명지역보다 싸기 때문에 관심을 두는 투자자가 많다"면서도 "초기 신도시 지역 상가 투자는 변수가 많으며 상권이 장기적으로 형성될 때까지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수 있음을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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