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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형환, 포퓰리즘 비판하며 '개늑시'비유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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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새누리당 안형환 의원이 20일 여야의 경쟁적인 포퓰리즘을 비판하면서 개와 늑대의 시간이 다가왔다는 '개늑시'를 비유했다.

안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공천을 신청하지 않았다. 안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4ㆍ11 총선을 앞두고 정당마다 유권자를 끌기위한 유혹이 계속되고 있다"며 "하지만 포퓰리즘이 어느 수준을 넘어가면 한 사회를집어삼킬 수 있고 그 결과는 치명적"이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포퓰리즘과 선거 전략상 유권자에 대한 호소와는 어떤 경우 구분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 "프랑스 사람들이 '개와 늑대의 시간(heure entre chien et loup)'이라고 부르는 때가 있다"고 했다. 이는 해가 기울기 시작하고 땅거미가 내리면서 멀리 어렴풋이 보이는 짐승이 개인지 늑대인지 잘 구별되지 않는 시간을 말한다.

안 의원은 "플라톤의 '대화편'중 하나인 '소피스트(Sophist)'에서 소크라테스는 자신과 소피스트를 각각 개와 늑대로 각각 비유하면서 생김새는 비슷하지만 양들을 지켜주는 충견과 양들을 잡아먹기 위해 호시탐탐 노리는 늑대를 잘 구분해야 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우리는 그야말로 개와 늑대의 시간을 맞이하고 있다"면서 "유권자도, 언론도, 정치인도 개와 늑대를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기적인 대중의 양산과 흥행정치인의 득세를 막아야 한다. 비이성적이고 감성만 자극하는 정치를 이대로 둘 수는 없다"고 했다.
앞서 안 의원은 "포퓰리즘 정책은 기본적으로 재정 부담을 전제로 한다"며 "식민지가 없는 21세기 대한민국은 어디를 수탈해야 하느냐. 다음 세대를 수탈해 오늘 표를 사겠다는 게 포퓰리즘의 불편한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당 총선공약팀이었던 그는 당의 선거공약에 대해서도 '자아비판'을 했다.

안 의원은 "민주통합당은 물론 새누리당의 선거공약을 보면 정말 안타깝고, 많은 반성을 한다"며 "분야별로 전체적 국가재정 문제를 충분히 고민하지 않은 채 듣기 좋은 것, 보기 좋은 것을 나열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고백했다.

안 의원은 "야당과의 경쟁심리 때문에 '정부는 압박하면 된다', '정부가 정치를 몰라고집을 부린다'며 스스로 합리화하기도 했다"며 "국가의 미래를 생각할 때 이것은 아니다. 평상심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저축은행특별법에 대해서도 "이것이 선례가 됐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다시 한 번 평상심을 갖고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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