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시장의 경우 매물을 처분해야 하는 수요자들이 가격을 추가로 조정하고 있다. 하지만 최저가, 급매물을 제외하고는 거래가 성사되기 어렵다. 지난해말 취득세 감면 혜택이 종료돼 막바지 거래까지 모두 반영된 이유에서다.
관악은 대출부담이 커진 집주인들이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매수세가 없어 봉천동 관악드림타운(삼성·동아)이 주간 500만~1000만원 떨어졌다. 영등포는 사업추진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 한강변 재건축 아파트인 여의도동 미성, 광장이 주간 1500만~3500만원 가량 떨어졌다.
강북과 노원은 거래부진으로 번동주공1단지, 중계동 건영2차 단지 등이 1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송파는 수요 관망세로 잠실동 우성1·2·3차, 신천동 진주, 잠실동 리센츠 등 매물 가격이 하향 조정되는 모습이다. 강남은 설 연휴 이후 저가매물 출시가 늘어 개포동 주공고층7단지, 현대3차 등이 1000만~2500만원 가량 내렸다.
신도시도 냉랭한 분위기다. 일산(-0.02%), 분당(-0.01%), 평촌(-0.01%)이 하락했다. 일산은 대화동 장성건영, 주엽동 강선롯데 등이 거래없이 가격이 떨어졌다. 분당은 거래 공백이 길어지며 추가 조정이 나타나고 있다. 구미동 무지개LG, 야탑동 매화주공3단지, 금곡동 코오롱더프라우 등이 500만원 가량 내렸다. 평촌은 호계동 목련동아 중대형이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전세시장, 지역별로 꿈틀
전세시장은 국지적인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이주수요 발생지역과 재계약률이 높아 시중에 전세물건이 부족한 곳에서는 전셋값 오름세가 계속됐다. 반면 새 아파트가 공급되거나 전세거래가 뜸한 일부 지역에서는 전셋값이 떨어져 지역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은 지역별로 등락을 보였다. 강동(0.07%)은 고덕시영 재건축 이주 영향으로 전셋값이 강세지만 급등한 전셋값과 함께 매물도 부족해 연립이나 다세대 같은 싼 전세 매물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하지만 고덕주공2단지, 천호동 천호1차우림루미아트 등은 500만~1000만원 가량 올랐다. 비교적 전셋값이 저렴한 ▲금천(0.04%) ▲도봉(0.04%) ▲노원(0.03%) ▲마포(0.02%) ▲양천(0.02%) ▲영등포(0.02%) ▲중구(0.02%) 등지도 전셋값이 소폭 올랐다.
▲관악(-0.07%) ▲강남(-0.06%) ▲성동(-0.03%) ▲송파(-0.02%)는 전셋값이 내렸다. 관악은 대규모 단지로 전세 물건에 여유가 있는 관악드림타운(삼성·동아)이 250만원 정도 하락했다. 강남은 수요가 줄자 가격이 하향 조정된 물건이 출시되며 전셋값이 떨어졌다. 일원동 현대4차, 역삼동 개나리래미안, 개포동 우성6차 등이 주간 500만~1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성동구도 전세 수요가 주춤하며 응봉동 대림1차, 성수동 쌍용 등의 중소형이 500만원 정도 내렸다. 송파는 전세계약 기간 만기가 도래한 중대형 전세매물이 출시되면서 전셋값이 내렸다.
수도권은 소폭 오름세를 이어갔다. 서울과 접근성이 좋은 ▲부천(0.06%) ▲광명(0.04%) ▲구리(0.03%) 등지에는 전세매물을 찾는 수요가 늘었다. 부천 중동 팰리스카운티, 광명 철산동 주공12단지, 구리 인창동 주공1단지 등이 100만~250만원 정도 올랐다.
김은선 부동산114 연구원은 “뉴타운 방식과 재건축 소형 의무비율 확대 등이 더해지며 시장에는 매도·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논의와 협의를 거쳐야 할 부분이 많고 논란의 변수도 남아 있어 거래 관망과 가격 조정 양상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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