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서울시에서 진행된 구청장협의회도 노련하게 진행 웃음 만발
13일 오전 7시30분 서울시 후생관 3층에서 서울시구청장협의회 전체 회의가 진행됐다.
이날 회의는 고재득 구청장협의회장이 주재했다. 고 구청장은 "보통 회의는 방망이를 치는 것이 관례인데 방망이를 치는 집이 시원찮아 오늘 회의는 방망이 없이 진행하겠다"고 말을 끌어냈다.
고 구청장은 박원순 시장 일정 때문에 이날 회의가 1시간밖에 할 수 없으니 간단 명료하게 진행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에게 뉴타운 사업 출구전략과 관련한 건의를 제의했다.
고재득 성동구청장이 13일 오전 서울시구청장협의회장 자격으로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특히 고 구청장은 4선 구청장 답게 노련한 회의 진행을 보여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어 고 구청장은 자방자치제 근본 정신을 훼손하는 내용을 미리 정리해 자신이 직접 발표하는 성의도 보였다.
회의 후 박원순 시장이 "저번 여수엑스포 개최지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한 광역단체장과의 모임에서 이 대통령이 '자신도 서울시장 시절 많은 건의를 했는데 잘 받아들여지지 않더라'고 말한 것을 인용하면서 그러나 오늘 많은 건의가 서울시민들을 위해 잘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고 구청장이 "조금전 박 시장께서 대통령 주재 회의 말씀에서 전하면서 만약 어렵다고 했으면 나도 동장회의에서 같이 인용하려했으나 박 시장께서 들어주시기로 해 써먹지 않겠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으로 이끌었다.
또 고 구청장은 문충실 동작구청장이 구 소속 체육단체에 대한 서울시 예산 지원을 요청하면서 "지난 설 연휴 씨름대회때 선수들 '빤스'에 동작구 홍보 문구를 보였을 것"이라고 말한 것과 박겸수 강북구청장이 역세권 원룸이 많이 지어져 골목길 주차난으로 주민들간 '칼부림'이 날 수 있다고 정책 건의를 하자 "빤스, 칼부림 같은 용어는 순화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놓아 또 다시 웃음이 터졌다.
이처럼 고 구청장은 구청장협의회 회의 때마다 부드러운 진행으로 참가자들로부터 "역시 노련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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