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의 여지없는 대선후보인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4.11 총선 출마에 대해 고심을 계속하고 있다. 박 비대위원장은 현재 지역구 출마와 불출마, 비례대표 끝번호, 총선불출마와 대선직행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조만간 결론을 낼 예정이다.
지역 민심은 이날 그를 홀가분하게 해줬다. 그가 지역구에 당선될 경우 대선후보로 나가기 위해서는 의원직을 내놓아야 하기 때문에 지역구 의원활동은 6개월도 못하게 된다. 지역구의 투표의사에 반하는 결과가 된다. 박 비대위원장과 지역당원 50여명과의 이날 오찬에서 당원 대다수는 "여기(지역구)는 신경 쓰시지 말고 큰일을 하시라", "우리는 대통령을 원한다"는 말로 그가 총ㆍ대선이라는 큰 싸움을 바라볼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한 관계자는 "박 비대위원장의 거취 표명은 공천 정국 초반 방향에 결정적영향을 끼칠 것"이라면서 "박 전 대표가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한다면 공천 '물갈이'분위기가 급속하게 형성될 가능성이 크고, 여기에 비례대표 불출마까지 이어진다면 그 파괴력은 배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은 전날 "우리 사회의발전적 변화에 어떤 역할을 하면 좋을지 계속 생각 중"이라며 "정치도 그 중 하나일수 있다"고 말해 정치 참여의 가능성을 다시 넓혔다. 안 원장이 사회적 기여 방법을 모색해온 부분은 책과 강연 등을 통해 이미 알려진 내용인데다 발언 자체가 애매모호하지만, 최근 정치권 변화와 안 원장의 지지율 변동과 연관돼 정치적 해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정치권과 정치전문가들에서는 안 원장의 기부재단 기자회견과 이날 발언을 두고 안 원장이 여전히 정치참여에 의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새누리당의 당명교체와 쇄신작업, 민주통합당과 문재인 노무현 재단이사장의 지지율 상승 등의 정치권 판세 변화에 자신의 존재감을 재확인시키려는 의도라는 풀이다. 일부 대권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안 원장은 지지율이 약보합세를 보인 반면 문재인 이사장은 안 원장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야권 정치원로와 여성계 대표인 박영숙 이사장을 선임한 것도 이런 방증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박 비대위원장은 총선 출마의 거취를 조만간 정리하고 총·대선 승리를 위한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 반면 안 원장은 향후에도 다소 애매모호한 화법으로 정치적 발언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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