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지난해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이 30조원을 넘어서면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8월 이후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 우려에 증시 변동성이 커졌음에도 1~2분기 발행 규모가 워낙 컸던 탓에 이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
8일 예탁결제원(KSD)에 따르면 지난해 ELS 발행액은 총 34조9938억원으로 직전해 대비 40% 늘었다. 지난 2007년 25조원을 넘어서는 기록이자 최초로 30조원을 웃돈 수치다. 예탁원 관계자는 "스탭다운 조기상환, 월지급식, 낮은 녹인 배리어(Knock-in barrier) 등 투자자 맞춤형 ELS 상품이 속속 출시된 데다, 퇴직연금 역시 유입되면서 2년 연속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발행 형태별로 보면 사모발행이 앞섰다. 사모발행 ELS는 19조7304억원으로 56%를 차지했고 공모발행 ELS는 15조2634억원으로 44% 였다.
지난해 발행된 ELS 가운데 원금비보전형이 24조6452억원으로 70%를 차지했다. 전액보전형은 9조9523억원으로 28%, 일부보전형은 3963억원으로 1% 였다. 예탁원 관계자는 "증시가 조정을 받은 가운데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원금보장이 가능하면서도 시중금리보다 높은 실적'을 제시하는 전액보전형 ELS 발행이 지난해보다 42% 정도 눈에 띄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가장 대규모로 ELS를 발행한 곳은 대우증권이었다. 총 4조6516원어치를 발행해 전체의 13%를 차지했다. 근소한 차이로 우리투자증권(4조5017억원)이 2위에, 신한금융투자(3조4336억원)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ELS 상환액은 21조5502억원으로 전년대비 16% 줄었다. 예탁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 2008~2009년 ELS 발행물량이 적어 ELS 만기상환에 일시적인 공백이 일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유형별로는 조기상환(15조1606억원)이 70%로 가장 많았고 만기상환은 5조4677억원으로 25%를 차지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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