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卒은 강했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조선업 최초의 고졸 출신 여성 최고경영자(CEO)까지 오를 겁니다. 대학교 진학에 대한 미련은 생각 안해요. 그만큼 더 많은 것을 얻게 되는 걸요."
중공업 사관학교는 대우조선해양이 고졸 사무직 합격자들을 중공업 전문가로 육성하기 위해 설립한 자체 전문 교육기관이다. 오는 5일 입학하는 1기 105명은 7년 간 교육을 이수한 후, 대졸 신입사원과 같은 직급에서 동등한 경쟁을 펼치게 된다.
최 양은 "오랜 사회경험을 하며 이 회사를 지켜본 부모님의 말씀을 듣고 내 능력을 더 펼치고 키워줄 곳이라 판단해 입사결정을 내렸다"며 "아버지와 라이벌 회사에 입사했는데, 부모님께서 더 기뻐하신다"고 말했다. 그는 "끈기 있고 인내심이 강한 것이 내 최고의 강점"이라며 "열심히 해서 여성 CEO가 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캠퍼스의 낭만을 누리지 못하는 데 대한 아쉬움은 생각하지 않는다. 최 양은 "그만큼 더 많은 것을 얻기 때문"이라고 활짝 웃었다.
충북 충주 중산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권청록(19) 군은 "수많은 우수한 학생들이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나와 같은 길을 택했다"며 "이 또한 경쟁인 만큼, 최선을 다해 열심히 배우고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권 군은 "경영, 인사 등 분야를 배우며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길로 가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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