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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희 기업은행장, 상식 깬 '뺄셈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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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은행업계 이슈메이커

中企대출 이자·ATM 수수료 잇단 인하 업계 선도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흐름을 선도하고 상식을 깬 파격 경영'
어디 벤처기업 사장의 얘기가 아니다.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은행, 그것도 국책은행장의 얘기다.

조준희(사진) 기업은행장이 은행권의 이슈메이커로 떠오르고 있다. 자동화기기(ATM) 수수료 및 중소기업대출 금리 인하 등에 앞장서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것이다.

조 행장은 이달 초 기자간담회에서 "내년부터 중소기업대출 금리를 최고 2%포인트 내리기로 했다"며 "신용도가 낮으면 대출금리가 높은 게 상식이지만 어려운 고객일수록 금리를 낮춰줘야 한다는 생각에 금리 인하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남은 임기 2년 안에 중기대출 최고금리를 현행 12%에서 한자릿수로 낮추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지금도 시중은행들에 비해 낮은 수준이지만 이를 획기적으로 더 내리겠다는 것이다.

조 행장은 "이번 금리 인하 조치로 중소기업들이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었으면 한다"며 "은행 순익에는 상당한 손실이 불가피하지만 지금은 어려움을 함께 나눠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런 방안을 밝히는 조 행장의 표정에는 즐거움이 묻어나 보였다. 이번 금리 인하로 기업은행의 수익은 2000억원 가량 떨어질 전망이다. 최고경영자(CEO)에게 수익성 악화는 치명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 행장이 즐거울 수 있는 것은 고객들을 위한 진심 때문이 아닐까 싶다.

조 행장이 치고 나가자 다른 시중은행들도 중기대출 금리 인하 방안 검토에 들어갔다. 대부분 은행들이 내년부터 중기대출 금리를 일정 부분 내릴 방침이다. 하지만 울며 겨자 먹기로 하는 모양새다. 금융당국이 은행들의 중소기업 지원을 독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에도 기업은행이 연체대출 최고금리를 기존 18%에서 13%로 무려 5%포인트나 먼저 낮추자 시중은행들은 눈치 보기에 급급했다.

조 행장은 고객들이 먼저 찾을 만한 획기적인 신상품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취임 이후 사내 아이디어 공모를 벌이고 있다. 직원들도 적극 동참해 이달 초까지 총 1649개의 아이디어가 들어왔다. 바로 상품화가 가능한 S 및 M등급은 각각 1건, 18건이 접수됐다. 이 중 10개가 실제 상품으로 출시되거나 서비스에 적용됐다. 대표적으로 상조 예·적금 등 신상품이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조 행장은 "우수 아이디어를 낸 직원에게는 10억원을 주기로 했다"며 "이제는 고객이 원해서 스스로 와서 사는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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