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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제지, 주력사업<인쇄용지> 줄이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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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국내 최대 제지업체인 한솔제지가 그간 주력사업분야였던 인쇄용지 사업을 축소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내외적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인쇄용지 시장을 고집하기 보다는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용지나 특수지 비중을 높이는 등 회사의 전체적인 사업구조를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한솔제지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장항공장에 200억원을 투자해 기존 인쇄용지 공정을 감열지까지 생산할 수 있도록 설비를 개조키로 했다. 감열지란 열에 반응해 표시를 나타낼 수 있는 특수지의 일종으로 영수증이나 은행 순번대기표 등에 쓰인다. 회사측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감열지 수요에 적극 대응해 시장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 가운데 눈에 띄는 점은 인쇄용지 공정 가운데 일부를 특수지까지 생산할 수 있도록 개조한 점이다. 이는 한솔이 최근 몇년간 인쇄용지 사업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과 같은 행보다.

새 설비로 특수지만 생산할 경우 이 공장에서 인쇄용지 생산량은 기존보다 14% 이상 줄어든다. 이 회사 인쇄용지 생산을 전담하고 있는 장항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70만t 수준이다.
한솔은 지난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매출액 기준 인쇄용지 비중이 60%를 상회했으나 이후 꾸준히 비중을 줄여 올해 3분기 말 기준 52.2%까지 줄었다. 이번 설비투자가 끝나고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는 내후년이면 인쇄용지 비중은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수익성이 낮은 인쇄용지 지종의 경우 생산을 줄이거나 그만 두고 산업용지나 특수지 비중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각 지종별 업계 선두격인 한솔이 이처럼 인쇄용지 사업을 축소하는 건 최근 국내외 시장상황과 무관치 않다. 국내에서는 무림이 일관화공장을 도입, 인쇄용지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사세를 넓혀가고 있다.

인근 중국 제지업체들 역시 대규모 설비를 증축해 전 세계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는 중이다. 안팎으로 시장이 치열해지면서 인쇄용지사업 경쟁력도 많이 떨어진 상태다. 한솔은 지난 2009년 인수한 인쇄용지업체 아트원제지의 수익성이 떨어지자 공장가동을 멈춘 적이 있다. 당시 회사는 공장폐쇄까지 검토했다.

이번에 생산량을 늘리게 된 감열지와 같은 특수지의 경우 수익성은 인쇄용지에 비해 두배 정도 높다. 한솔이 지난 1980년대 초반부터 관련기술을 축적한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유해성 논란을 일으켰던 비스페놀A 성분을 대체해 감열지를 생산하는 기술도 개발한 상태다.

권교택 대표는 "2007년 친환경 감열지 개발에 성공해 최근 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하고 있다"며 "증설에 따른 시너지효과를 늘려 품질향상과 원가절감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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