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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오른 알뜰주유소, 정유사도 '기대반 걱정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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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두 번의 유찰 끝에 '알뜰주유소' 공급자로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가 선정되면서 정부의 목표대로 연내 알뜰주유소 1호점 출범이 가시화되고 있다.

하지만 기존 주유소 가운데 알뜰주유소로 전화하는 곳이 얼마나 될지 예측하기 어려운데다 실제 기름값 인하 효과도 리터당 40원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여 그 실효성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정유업계는 일단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가 지역을 나눠 알뜰주유소에 석유제품을 공급하게 된 만큼 물량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알뜰주유소의 입찰 방식이 전국 단위가 아닌 권역별 분할 입찰로 변경되면서 입찰에 참여한 정유4사 모두 수급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특정 정유회사가 단독으로 낙찰됐다면 해외 수출물량 가운데 일부를 포기하고 내수용으로 돌려야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GS칼텍스 관계자도 "이미 기존 농협 NH주유소 공급물량의 80%를 책임져 온 만큼 호남과 영남권 알뜰주유소에 석유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그리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결정이 그동안 기름값 인하를 강도 높게 추진해 온 정부 측과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는 정유사들이 적당한 합의점을 찾아 낸 '보여주기식 정책'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가시지 않고 있다.

주유업계 한 관계자는 "농협주유소 300여곳과 자가폴주유소, 도로공사가 임대한 고속도로 휴게소 주유소 등은 알뜰주유소로 쉽게 전환할 수 있지만 정유사 폴을 달고 있는 다른 주유소들은 본사와 계약 조건이 있어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주유소 관계자도 "경쟁이 심한 지역에 알뜰주유소가 확산되면 인근 주유소들의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반면 영업이 잘 되고 있는 수도권 자가폴주유소들은 알뜰주유소에 참여할 가능성이 낮아 주유소간 수익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기름값 인하 효과에 대해서도 전망이 엇갈린다. 이번 공급자 입찰에서 정유사들은 시가보다 40원 가량 낮은 가격을 써내 당초 100원 인하를 기대했던 정부 측과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주유소의 수익 구조로 볼 때 애당초 알뜰주유소를 통해 기름값을 최대 100원 낮추겠다는 정부의 기대는 무리가 있었다"며 "현 상황에서는 농협주유소 수준인 30~40원 가량 인하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뜰주유소에 반대하는 자영주유소들은 벌써부터 실력 행사에 들어갔다.

한국주유소협회와 정유 4사 자영주유소연합회는 이달 초 정유사들을 방문해 정부가 추진하는 알뜰주유소 정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한데 이어 지난주부터 NH카드 결재를 거부하는 캠페인을 벌이면서 농협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조인경/오현길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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