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조광래 감독의 갑작스런 경질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대표팀 감독 선임과 해임 권한을 쥐고 있는 기술위원회가 밀실행정 논란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조광래 감독 경질 소식은 7일 KBS보도를 통해 처음 밝혀졌다. 조광래 감독은 8일 오전 "7일 오후 황보관 기술위원장이 급히 전할 이야기가 있다고 해서 만났더니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그만두는 것으로 이야기가 되고 있다. 축구협회 부회장단 등과 의논한 결론이다'라는 뜻을 전해왔다"며 사실상 해임 통보를 받은 사실을 알렸다.
이번 해임과 관련한 사안을 담당하는 기술위원회는 조광래 감독 문제를 두고 공식적인 기술위원회의도 열지 않은 채 일방적인 경질 통보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감독의 해임과 관련한 사안은 기술위원회의 공식 회의를 통해 결정하는 것이 관례다.
조광래 감독은 8일 연합뉴스를 통해 “기술위원장이 일방적으로 해임을 통보하는 것이 절차상으로 맞지 않다”며 황당하다는 입장을 토로했다. 조 감독은 이어 “기술위원회를 통해 설명하고 토론하면 된다”며 “이런 식은 아니다”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게다가 감독 경질에 대한 보도와 함께 후임 감독에 대한 하마평이 동시에 오르내리는 점도 납득하기 어렵다. 이날 언론에서는 일제히 후임 감독 후보로 대표팀 코치를 지낸 압신 고트비 시미즈 S펄스 감독과 최강희 전북 감독,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거론했다.
이에 대해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함부로 거론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후임 감독 인선과 관련한 논의를 병행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이번 일과 관련한 모든 사항은 협회의 공식적인 입장이 나오기 전까지는 추측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 조중연 회장과 황보관 기술위원장은 8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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