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지혜재산(知慧財産). 다소 생소한 단어다. 이는 대만에서 지적재산(知的財産)을 가리켜 쓰는 말이다.
사람이 가진 지식 가운데엔 도움이 되는 지식이 있는가 하면 안 그런 지식도 있다. 대만 사람들은 지식 중에서 도움이 되는 지식만을 구분해 그와 관련한 권리를 지혜재산이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선 이를 뭐라고 부르고 있을까. 답은 '지식재산(知識財産)'이다.
김씨가 '이제는 지식재산이다'에서 전하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지식재산이 국가경쟁력이며, 곧 미래의 살길이라는 것이다. 그가 이 책에서 넌지시 건네는 얘기가 하나 더 있다. 지식재산 시대에 대비하려면 에디슨의 실패에서 배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발명가로는 성공했지만 사업가로는 실패했던 에디슨의 사례를 들여다봤다.
토마스 에디슨. 그는 백열전구와 측음기, 영사기, 전기 다리미, 재봉틀 등 2000여 종을 만들어낸 발명왕이다. 발명엔 천재였던 그가 잘 몰랐던 부분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지식재산이다. 에디슨은 1878년 백열전구 특허를 받은 뒤 에디슨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1880년 그가 발명한 것들이 상용화되면서 회사 자본은 3배 가까이 늘었다.
웨스팅하우스일렉트릭은 아예 소야전기회사 등의 특허권을 사들여 백열전구를 생산하고 나섰다. 이 회사는 그 뒤 에디슨이 가지고 있던 특허를 매입하기에 이르렀고 에디슨을 상대로 특허 침해소송까지 냈다.
법원은 결국 특허의 원소유자인 에디슨의 손을 들어줬지만 이미 늦은 때였다. 에디슨이 소송 과정에서 쓴 돈은 무려 200만 달러에 달했고, 승소 당시 특허권의 존속 기간은 불과 2년 밖에 안 남은 상황이었다. 모든 건 지식재산에 대한 대비를 철저하게 못 했던 에디슨의 잘못이었다.
김씨는 여기서 지식재산과 관련한 제도와 정책을 제시한다. 어떤 기술 등을 발명했을 땐 그 기술을 모두에게 공개하는 특허로 남길지, 자신만의 노하우로 남길지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특허를 받은 뒤에 이를 관리하는 법, 소멸 특허권의 회복 방법 등까지도 일러준다. 에디슨처럼 실패한 사업가로 남고 싶지 않다면 김씨의 말을 새겨듣는 것이 좋겠다.
이제는 지식재산이다/ 김명신 지음/ 매일경제신문사/ 2만원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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