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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 A군이 '여자속옷' CF 찍은 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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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 설레게 하고팠다" 女속옷CF에 소지섭 등장시킨 그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소지섭의 미소와 눈빛, 알렉스의 노래, 카피... 광고를 본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싶었다."

지난 가을 국내 여성 속옷브랜드 최초로 남자모델 소지섭을 기용해 화제를 모았던 비비안 광고제작팀이 숨겨진 비화를 털어놨다.
27일 광고제작사 대홍기획에 따르면 권현선 팀장을 비롯한 광고제작팀원(유상현 선임, 황태준 선임, 김영민 대리, 김효연 대리, 류지민 사원, 김정태 인턴)들은 최근 대홍기획 사보를 통해 "비비안만의 신선함과 새로움을 주는 커다란 터닝포인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소지섭을 모델로 선정한 배경을 밝혔다.

권 팀장은 "요즘 여성브랜드에 남성 모델을 기용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사라졌다는 판단 하에 파격적인 선택을 하게됐다"고 설명했다.

방영 후 숱한 화제를 모았던 비비안 광고의 컨셉트는 '내 여자를 가장 아름답게 지켜주고 싶은 남자의 마음, 곧 비비안의 마음'이다. 이 광고의 감성을 단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설렘'이다.
김영민 대리는 "광고를 본 여성들의 마음까지 설레게 하고자 했다"고 말했고, 유상현 선임은 "소지섭이라는 모델이 남자친구라도 된 듯 내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느껴지도록 클로즈업에 1대1 아이컨택트로 친밀감 있게 표현했다"고 전했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다소 민망한 이야기도 내 이야기가 되면 달라진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특히 이번 광고제작에서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음악이다. 로맨틱가이로 알려진 가수 알렉스의 노래를 삽입, 달콤한 무드를 한껏 살려냈다. 황태준 선임은 "여자라면 남자가 노래를 불러주는 것에 대한 로망이 있지 않냐"며 "그래서 음악에 더욱 신경썼다"고 설명했다.

광고 촬영과정에서의 에피소드도 있다. 소지섭을 모델로 비밀리에 촬영을 진행했는데, 하필 촬영장이 통창 스튜디오라 현장이 그대로 노출되며 여성팬들이 몰렸다는 것. 김 대리는 "여성속옷에 남자 모델이라는 획기적인 전략이 노출될까봐 급히 뛰어나가 팬들을 진정시키고 사진 촬영을 막느라 꽤 고생했다"고 전했다.

다소 파격적인 모델선정만큼 파급효과도 컸다. 김효연 대리는 "많은 사람들이 비비안의 모델을 소지섭으로 기억하며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다소 올드한 브랜드로 인식했던 20대 여성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광고 제작단계에서 고민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권 팀장은 "남자 모델이 여자 브랜드, 그것도 속옷을 이야기하는 데 거부감이 들지 않으면서 동시에 제품과 브랜드가 동떨어지지 않도록 하는것, 그리고 그 사이를 조율하는 것이 다소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내년 3월 께 선보일 비비안 후속 광고 전개에 대한 숙제도 남아있다. 권 팀장은 "어떤 신선함도 두번째가 되면 더이상 그 빛을 발하기 힘들다"며 "소지섭이라는 남자 모델을 통해 어떻게 비비안과의 연관성을 높이며 이야기를 새롭게 만들어갈 지 어려운 숙제로 남았다"고 꼽았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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