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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과 실언 일삼던 베를루스코니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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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12일 총리직에서 사임했다. 베를루스코니는 지난8일 의회가 이탈리아의 재정에 대한 시장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들을 통과시키지 않자 긴축안이 통과되면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뒤 닷새만에 권좌에서 물러났다.

그는 지난 17년간 이탈리아 정계를 장악하고 있었으나 기행과 실언으로 궁지에 몰렸다.
그가 물러난 12일 1000여명의 시민들은 퀴리날레 총리 관저 주변으로 몰려들어 ‘광대’ ‘광대’라고 야유했으며 일부는 구속하라고 외쳤다. 그는 군중들을 위해 옆문으로 빠져나가 사저로 갔으며, 대기하고 있던 오케스트라는 헨델의 메시아중 ‘할레루야’를 연주했다.

다음은 로이터통신이 전한 그의 돌출발언 사례들이다.

◆“이탈리아 경제 위기 닮은 구석이 없다”= 베를루스코니는 이달중 이탈리아 경제상황에 대해 “이탈리아에 가서 살고 싶다면, 이탈이라가 심각한 위기를 닮은 어떤 것을 느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는 내려가지 않았고, 식당은 가득하고 주말에는 비행기 좌석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Forza Gnocca로 당명 바꿔야”=음담패설을 즐겨한 베를루스코니는 지난달 7일 의회 대표들에게 자기가 소속한 집권 여당인 자유국민당(PDL) 이름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가 이끄는 집권여당의 당명을 ‘포르자 그노차(가자 미녀들아!)’라고 했더라면 훨씬 더 성공했을 것이라고 농담을 했고, 이것이 언론에 널리 보도됐다.자유국민당의 이전 이름은 ‘포르자 이탈리아(가자 이탈리아!)였으며, 그노차(gnocca)는 젊고 매력적인 여성이나 여성의 성기를 가리키는 저속한 표현이다. 이에 야당과 카톨릭계는 그를 맹비난했다.


◆“8명밖에 못했어”=베를루스코니가 그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한 기업인과 주고받은 ‘적나라라한’ 전화통화 내용이 공개됐다.

지난 달 17일 미국 NBC-TV 등이 보도한 통화 기록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는 2009년 초 기업인 잠파울로 타란티니와의 통화에서"여성 11명이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지만나는 더는 할수 없어서 하룻밤에 8명과만 성관계를 했다"고 자랑했다.

그는 자기 집에 40명의 여성이 묵고 있다고 자랑하는가 하면. 타란티니에게 다음번에는 누구를 데려다 줄 것인지 묻는내용도 담겨 있다.

통화기록에 언급된 여성들은 성상납을 대가로 주목을 받고 싶어하는 신인 배우나 기상케스터, 모델들로 대부분 베를루스코니가 벌인 ‘환락 파티’에 참석했다.

이탈리아 같은 달 15일 타란티니를 비룻한 8명에 대해 매춘부들을 공급한 혐의로 기소했다.

◆“오바마 대통령 선탠했군요”=베를루스코니는 끊임없이 말실수를 했다.

그는 특히 2008년 11월 버락 오바마 후보가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잘생긴 젊은이인데 선탠했군”라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2005년 6월 여성인 타르야 할로넨 핀란드 대통령과 ‘유럽식품안전기구’ 유치를 위한 회담을 벌이면서 자기의 매력을 이용해 그녀를 설득했다고 말했다. 그는 "비록 오랫동안 쓰지 않았지만 플레이보이 전술을 써야만 했다"고 말해 핀란드 대사가 강하게 비판하기고 했다.

◆“무솔리는 살인하지 않았다”=베를루스코니는 2004년 9월,무솔리니가 살인을 하지 않았다고 말해 파문을 낳았다.

그는 영국의 잡지 ‘스펙테이터’와 가진 인터뷰에서 “무솔리니는 사람들을 (국내에서) 추방해 휴가를 보냈다”고 말했다.

베를루스쾨는 특히 ‘2차 대전의 두 독재자 무솔리니가 독재자 무죄인가’라고 묻자 “그렇다”고 답하기도 했다.

“슐츠의원 카포 역할이나 하시지”=베를루스코니는 2003년 7월 독일의회에 데뷔할 때 자기를 조롱하는 독일 사회당 마르틴 슐츠 의원을 겨냥해 ‘카포’ 노릇이나 하라고 조롱했다.

카포란 2차 대전 당시 나치 강제수용소에서 동료 포로나 죄수를 감시하는 죄수를 말한다.

그는 “슐츠씨 내가 알기로는 이탈리아에서 한 사람이 독일 강제수용소에 대한 영화를 제작하고 있는데 카포역할을 추천하오”라고 말했다.

◆“똘똘한 사람은 제 2의 직업을 찾는다”=베를루스코니는 2003년 6월 밀라나오에서 열린 부패혐의 재판에 출석해 궤변을 쏟아냈다.

그는 “시민들은 서로 평등하다. 그러나 이 사람은 이탈리아 사람 50%가 이나라 통치책임을 줬으니 다른 사람들과 평등한 것보다 좀 더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람은 베를루스코니 자기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그는 또 피아트 해고 노동자를 찾은 자리에서 “아주 똑똑한 사람들은 틀림없이 제2의 직업을 구할 수 있다. 비공식 직업일지도 말이야”라고 말했다. 그는 암시장에서 일자리를 구하라고 한 것과 다름없다는 비난을 받았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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