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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 관람객 1000만시대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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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흑자액 736억원, 한일월드컵 위해 건설된 경기장 중 유일하게 9년 연속 흑자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9년 연속 흑자경영을 기록 중인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이 개장 10년 만에 관람객 1000만 시대를 앞두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를 위해 건립한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이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대부분 다른 월드컵경기장과 달리 9년 연속 흑자 경영을 이뤄내며 시민과 관광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서울시설공단(이사장 이용선)에 따르면 지난 2001년 서울월드컵경기장 개장 이래 지난해 말까지 누적관람객은 798만 명, 주경기장에서 열린 축구경기와 문화행사는 K리그 138회, A매치 55회 등 총 294차례에 달한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잠시 주춤하다 서울 연고구단인 FC서울이 창단된 2004년 이후엔 연평균 38회(9.6일마다 1회) 축구경기와 행사를 개최, 지난해엔 연고구단 FC서울의 흥행 호조로 K리그 관중이 급증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120만명을 넘었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서울월드컵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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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경기는 K리그 138회, A매치 55회, 기타경기(컵대회, 아마추어 대회 등) 44회 순으로 모두 237회이며 문화행사(37회)와 일반행사(20회) 등 57회의 비경기 행사를 포함한 총 294회의 대관이 이뤄졌다.

서울시는 올 연말까지 월드컵경기장 관람객이 900만 명을 넘어 내년 중 1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개장 이후 대관수익금만 230억 원에 이르는 등 월드컵 이후에도 경기장을 활용해 꾸준히 수익을 창출, 10년 동안 2002년 월드컵대회를 치르기 위해 건설된 경기장 중 유일하게 한 해도 빠지지 않고 흑자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서울시는 월드컵경기장이 2003년 67억원, 2004년 83억원 흑자를 시작으로 2005년엔 경기호황과 독일 월드컵을 앞둔 A매치 흥행 등에 힘입어 100억원대 흑자를 달성했다. 2003년부터 ’10년까지 평균 경영수지는 연간 92억원(수입 173억원, 지출 81억원), 누적흑자액은 736억원이다.

경기장 수입 원천은 지난해의 경우 총 179억 원 중 임대료가 76% (136억원)로 가장 많고 행사와 관람사용료 18%(32억원), 기타 입장료 와 주차료 6%(11억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런 성과는 서울시가 체육시설을 문화공간으로 개방하는 멀티스타디움 컨셉트를 도입,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쳐 공공성과 수익성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결과로 상대적으로 낙후됐던 서울 서북 지역의 발전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도 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서울월드컵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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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부터 수익창출 철저히 고려, 축구+수익시설+공원 융합된 복합문화공간으로 탄생

서울시는 잠실 88서울올림픽경기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월드컵폐막 이후 대형경기장이 ‘돈 먹는 하마’가 아닌 장기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하도록 기본 설계 때부터 건설비 최소화와 함께 사후활용도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먼저 경기장 스탠드 아래에 유휴공간을 만들어 많은 수익시설이 들어설 수 있게 했다. 주변 상권을 분석해 마케팅 전략을 수립, 당초 계획된 스포츠용품전문점 우체국 문화센터 대신 예식장 사우나 식음료 시설 등 경쟁력 있는 업종으로 교체해 입점시켰다.

당시엔 경기장내에 들어서는 상업시설에 대해 전문가들조차 반신반의했다. 경기장 사후 활용에 대한 비관론이 팽배했고 실제 스포츠센터를 포함한 할인점 입찰예정가는 41억원에 불과했다.

대한민국 전체가 월드컵 열기로 뜨거웠던 2002년 6월, 서울시와 공단은 또 다른 장외 월드컵을 치렀다. 상권을 분석,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입점이 예상되는 업체를 찾아다니며 설득했다. 민간기업이 무색할 만큼 사활을 건 영업활동을 펼친 끝에 2002년 7월 1차입찰에서 2개 시설을 제외한 9개 시설이 모두 낙찰되는 개가를 올렸다.

뿐 아니라 키테넌트인 할인점·스포츠센터가 예정가의 2배인 91억원에 응찰됐다. 복합영상관도 2차입찰에서 4억5000만원에 낙찰돼 총 115억원, 예정가(53억원) 2.2배에 이르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스카이박스 등 경기장 유휴공간 활용하고 다양한 문화행사 유치, 비수기 없는 상권으로

서울시는 민간기업 뺨치는 다각적인 마케팅방안을 마련해 수익을 얻고 이와 함께 시민들이 꾸준히 경기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해 비싼 임대료를 내며 경기장에 입점해있는 시설들이 경기가 없을 때에도 수익을 창출 할 수 있게 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서울월드컵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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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주경기장 관람석의 스카이박스를 활용해 워크숍, 모임장소, 대기업 신입사원 채용 면접 장소 등으로 대관하는 등 경기장 안팎의 유휴공간을 활용한 공간 세일즈를 벌여 다양한 행사를 유치했다.

스카이 박스를 활용해 지난 연말에만 송년회 119건을 유치했으며 경기장 외곽 공간도 내버려 두지 않고 풋살경기장을 조성해 생활체육 활성화에 기여하는가 하면 북측광장에서 할인점(홈플러스) 특별행사와 마당놀이 공연 등을 유치했다.

겨울철엔 남측광장에 미끄럼 썰매장을 조성, 수입증대는 물론 비수기 상권 활성화를 도모했다.

수익시설은 BI(Brand Image)를 추진, 월드컵몰(Worldcupmall)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2003년 5월 23일 월드컵몰 개장 당시 할인점(까르푸)의 1일 매출은 21억원에 이르렀다. 복합영상관 CGV 또한 연일 매진 행렬로 국내 멀티플랙스 붐을 선도함으로써 상암동 일대가 일약 강북 최고의 상권으로 떠올랐다.

이밖에도 월드컵공원과 어울린 시민 휴식공간이라는 장점을 살려 ▲오페라 투란도트 ▲빈필 오케스트라 ▲아시아송페스티벌 ▲드림콘서트 등 대규모 문화공연 이끌어 연중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제공하고 경기장을 365일 찾을 수 있는 문화행사의 메카로 만들었다.

◆월드컵경기장홍보관 맞춤형 영상 등, 홍보관 전체 방문객 282만명 중 54%가 외국인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숨어 있는 관광명소이기도 하다. 2002년 월드컵대회가 끝난 후 문을 연 서울월드컵경기장 홍보관은 올 10월말까지 총 282만명이 다녀갔으며 이 중 외국관광객은 154만명으로 전체 54%다.
서울월드컵경기장내 판매시설

서울월드컵경기장내 판매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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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하루 평균 261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방문하는 등 축구에 열광하는 중국인들에게 월드컵 4강신화의 현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 투어가 매우 매력적인 관광코스로 손꼽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7년 이후 외국관광객은 70% 비율을 점하고 있는데, 특히 중국관광객이 급증하는 추세. 올해의 경우 10월말까지 8만7,973명의 외국관광객이 찾았는데 이 중 90%(7만9,265명)가 중국인이었다. 하루평균 261명인 셈.

서울시는 홍보관을 찾는 많은 중국인 관광객을 위해 경기장 홍보관에서 상영하는 영상도 맞춤형으로 제작, 월드컵 하이라이트 등 천편일률적인 내용 대신 한중국가대표 축구경기, 중국 문화유산 등이 포함된 친중(親中) 콘텐츠로 경기장을 찾는 중국인들을 맞아 호평을 받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 9년 연속 흑자경영을 이루기까지

1996년5월31일 FIFA는 2002년 월드컵 대회를 대한민국과 일본이 공동개최하기로 결정한다. 이에 서울시는 월드컵 개막식이 펼쳐질 주경기장을 미래지향적이면서 환경친화적으로 건설하기로 했다.

부지는 15년간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쓰레기 처리장 난지도. 서울시는 도시 쓰레기가 쌓인 이 곳을 생태적으로 회복시켜 월드컵주경기장을 건설하는 계획을 세웠다.

우여곡절 끝에 1998년10월20일 공사가 시작됐고, 3년 후 악취가 진동하던 쓰레기 산이 자연을 되살린 시민 휴식공간으로 탈바꿈, 그 중심에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우뚝 섰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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