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수사관 사칭 사기 성행…실제 수사관이 전화해도 끊어버려
이 같은 보이스피싱이 판치면서 실제 검찰 수사관이 조사를 위해 전화를 해도 믿지 않고 전화를 끊어버리는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진짜 검찰 수사관들이 전화로 협조를 요청해도 상대방이 보이스피싱인 줄 알고 전화를 끊어버려 수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가 이 사건에 연루된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피해를 입은 것인지 조사하기 위해 소환장을 집으로 보냈다며 못 받았냐고 물었다. 못 받았다고 하자 전화 녹취로 수사를 대체하겠다고 했다. 단, 주변의 소음이 들어가면 공무집행방해죄가 성립된다며 동의하냐고 묻길래 "본의 아니게 주변의 소리가 담길 수도 있는데 그런 이유로 공무집행방해죄가 성립된다는 게 말이 되냐"고 따져 물었더니 "그럼 검찰청으로 직접 출두하라"며 전화를 끊어버렸다.
전화를 끊은 뒤 인터넷 포털에서 대검찰청을 검색해 보니 발신자로 찍힌 전화번호도 실제 대검찰청 번호였다. 그러나 검색 화면을 내려보니 대검찰청을 사칭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에 관련된 게시글 및 기사들이 떴다. 하나은행에 문의해 보니 기자의 명의로 개설된 통장도 존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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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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