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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10.26]'잠룡'들의 성적표 '安>孫=文>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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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하는 安..박탈감 큰 朴..손 뻘쭘한 孫..문제 커진 文

안심하는 安..박탈감 큰 朴..손 뻘쭘한 孫..문제 커진 文

[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최대 수혜자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다. 안 원장은 선거 종료 이틀 남겨두고 범야권 박원순 후보를 지원하면서 막판 승리의 변수를 만들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선거운동 기간 13일 중 7일을 할애하며 나경원 후보 지원에 '올인'했지만 선거에서 패배했다. '박근혜 대세론'은 4년 만에 최대 위기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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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원장은 여야 잠룡들 가운데 가장 큰 혜택을 입었다. 정치권에 등장한지 56일 만에 정치 비주류에서 주류로 자리를 잡았다. 박 후보에게 서울시장 출마를 양보한 뒤 침묵을 지켰던 그는 2장짜리 편지로 접전 양상이었던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 가장 적은 노력으로 많은 이익을 거둔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박 원장이 '아마추어'의 한계를 벗어나 기정정치를 흔들 '프로'의 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당의 유력 대선주자와 맞대결에서 사실상 승리하면서 차기 대권가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안 원장은 이제 명실상부한 야권의 유력한 잠룡으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안 원장의 향후 행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정치권에서는 총선 전 안 원장을 중심으로 한 신당설이 나돌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27일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안 원장의 신당은 이미 준비가 다 된 것으로 안다"면서 "그를 중심으로 한 시민사회세력이 야권 통합의 구심력을 발휘하면서 정치권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안 원장의 신당 창당 가능성은 열려있지만 전면에 나서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박 당선자를 중심으로 기성정치의 대안세력이 정당으로 갖춰지면 안 교수가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다"며 "이 경우 안 교수의 현실정치 개입 시기는 총선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신인 안 원장과 정면승부를 걸었던 박 전 대표는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지 4년 만에 구원투수로 선거에 뛰어들었지만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에서 패배의 쓴 맛을 봤다. 이에 따라 대세론에 균열이 가면서 야당시절 '40 대 0'의 승률을 자랑했던 '선거의 여왕'이라는 칭호도 빛을 잃어버렸다. 신 교수는 "한나라당 친이계가 박 전 대표 흔들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면서 "박 전 대표가 헤어 나오기 힘든 상황으로 전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도 "대세론이 크게 흔들리면서 한 번도 진적이 없던 대선주자 다자구도에서 선두를 내줄 수도 있다"며 "이렇게 되면 당 안팎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김문수 경기지사와 정몽준 전 대표가 치고 올라오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민주당 지도부와 서울시의회, 지역위원장을 총 동원하며 서울시장 선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자당 후보를 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절반의 승리로 만족해야 할 처지다. 이 대표는 "후보를 내지 못한 손 대표의 리더십에는 상처를 입었지만 적극적으로 박 후보를 지원해 당선시킨 만큼 어느 정도 체면치레는 했다"고 평가했다.

유세로 목이 쉬고 시간을 쪼개며 서울 곳곳을 누벼 선거를 승리로 이끈 공 때문에 손 대표 체제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야권 통합의 주도권 상당부분이 시민사회로 쏠리면서 민주당의 목소리는 위축될 수 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첫 데뷔 무대는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 문 이사장은 부산 동구청장 선거에 집중했지만 지역주의의 한계에 부딪혔다. PK(부산ㆍ경남)을 교두보로 영향력을 확대하는데 좌절했지만, 대중적 이미지를 높이는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이사장은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야권 통합의 모임인 '혁신과 통합'을 중심으로 향후 야권 통합 논의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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