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일부 팀들이 선수들의 에너지음료 섭취를 금지하면서 구단과 선수 사이에 마찰이 일어나고 있다.
USA투데이는 22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선수들의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선수들에 에너지음료 공급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밀워키 브루어스 등 일부 팀들은 마이너리그에서도 선수촌 냉장고에 에너지 음료를 보관하는 것을 금지했다.
에드 웨이드 휴스턴 단장은 “선수들이 에너지음료를 남용하는 것을 예방하고 있다”며 “웨슬리 라이트와 같은 상황을 만들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을 접한 일부 선수들과 음료협회 관계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마무리 조엘 한라한은 “하루에 두 병 정도 레드불을 마시는데 왜 금지하는지 모르겠다”며 “시간대를 옮겨 다니며 연속 경기를 해 나가는 상황이라 심리적, 정신적으로 (에너지음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음료협회 트레이시 할리데이 부사장은 “에너지음료에 대해 잘못된 인식이 있는 것 같다"며 “에너지음료에 함유된 카페인은 커피 한 잔에 들어있는 카페인의 절반이다. FDA의 성분검사를 통과한 안전한 제품”이라고 반박했다.
메이저리그는 2004년부터 스테로이드와 같은 경기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의약품 사용을 금지했다. 에너지음료는 아직까지 법적인 금지조항이 없다.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전 의장이었던 게리 웨들러는 “에너지음료가 경기력에 도움이 되는지, 금지해야 하는지도 입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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