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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대구 조직위의 어설픈 운영에 뿔난 외신기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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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어젯밤 대구스타디움에서 택시를 타고 OO호텔로 갔는데 대구 시내를 한 바퀴 돌아 1시간 20분 만에 도착했다. 말도 안 되는 일이다.”

28일 대구스타디움. 취재를 마치고 셔틀버스에 오른 프랑스 기자의 흥분은 그칠 줄을 몰랐다. 힘겹게 영어를 구사하며 함께 몸을 실은 외신 기자들에게 불편함을 호소했다.
10분 가량 불만이 계속되자 버스 안은 어느덧 ‘신문고’가 됐다. 미국, 이탈리아 기자들까지 합세해 비슷한 불만을 표출했다. 잡음이 끊이지 않자 버스 기사는 운전에 어려움을 느꼈는지 애꿎은 기자에게 화를 냈다.

“잠자코 집에서 볼 것이지, 왜 여기까지 와서 시끄럽게 굴어.”

기사, 승객 전원의 짜증을 실은 셔틀버스는 그렇게 30분 만에 동대구에 위치한 한 호텔에 도착했다.
사실 이날 외신기자들의 불만이 폭발한 발단은 따로 있었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야간경기 관전 및 취재를 하고 돌아가는 관중, 취재진을 위해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그런데 운영은 허점투성이다. 안내 표지판부터 그렇다. 통역요원 등을 통한 친절한 설명은 커녕 외국인들을 더 헛갈리게 할 뿐이었다. 목적지를 확인할 수 있는 건 셔틀버스 앞 유리창에 붙여진 A4 용지만한 크기의 종이 외에 아무것도 없었다. 기재된 내용도 외국인들에게는 생소했다. 그들이 묵는 호텔 이름이나 주요 건물이 아닌 00동, 00방면으로 적혀있었다.

더구나 셔틀버스는 제대로 운영조차 되지 않았다. 이날 프랑스기자의 불만이 폭발한 건 바로 이 때문이었다.

“밤 12시30분까지 MO 구역에 나오라고 해서 12시부터 나와 기다렸는데 벌써 30분이 지났다. 하루 종일 굶어서 짜증만 난다.”

대구스타디움 주변에는 외신기자들이 간단한 요기를 할만한 곳도 변변치 않다. 시내까지 나가려면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인근에 대형할인마트가 자리를 잡고 있지만 먹을거리를 구매해도 스타디움 안으로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조직위가 음식물 반입을 통제하는 까닭이다.

기자와 함께 셔틀버스에 오른 이탈리아 기자는 “할인마트에서 먹을 것을 사들고 입장하다 모두 빼앗겼다. 동료들을 스타디움 밖으로 불러내 벤치에서 식사를 해결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스타디움 내 식당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좌석은 비좁은데다 몇 가지 음식으로 구성된 식단은 1만3000원이나 받았다.

이와 관련해 이탈리아 기자는 “지금까지 겪은 불편함은 괜찮다. 더 큰 문제는 이렇게 일주일을 더 보내야한다는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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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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