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지난 7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부터 박태환, 김연아, 유소연 선수 후원까지 꾸준한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회사 이미지를 높여왔다. 기업들의 적극적인 행사 참여로 대회 개막일인 오는 27일부터 폐막일인 9월4일까지 9일간 달구벌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 회장은 오는 27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격으로 이 대회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삼성그룹은 홍보팀 임직원들을 현지에 파견해 이 회장의 활동을 지원할 방침이다. 대회 관람차 방한하는 IOC 위원 30여명을 이 회장이 만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성공에 대한 감사의 뜻을 직접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후원사인 포스코도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포스코는 철강업체중 유일하게 대회 공식 후원사로 참여했다. 회사측은 "올림픽ㆍ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행사 중 하나인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다양한 홍보매체 와 행사를 통해 알려 회사 이미지 제고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대회가 열리는 동안 대구스타디움에 설치될 포스코 홍보관은 2개 층으로 구성된다.
해외 기업들 중에서는 한국토요타가 돋보인다. 일본 도요타가 메인 스폰서인 가운데 이번 대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한국토요타가 전면에 나서는 것이다. 지난 9일 대구 메인스타디움 앞 광장에서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토요타 사장을 비롯해 김범일 공동위원장, 문동후 부위원장 및 IAAF 조직 위원회 관계자 70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차량 전달식을 가졌다. 이날 조직위에 인도되는 차량은 총 200대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에서 실시하는 그린 프로젝트의 연장선상으로 친환경 차량인 토요타 프리우스와 렉서스 LS 600hL 등 하이브리드 모델이 포함됐다.
대회 공식파트너 중 하나인 스포츠브랜드 아디다스는 오는 25일 대구 동성로 아디다스 매장 앞에서 'adidas all in'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푸마도 대회를 맞아 푸마의 러닝 슈즈 FAAS(파스)의 이름을 딴 '파스 테스트'를 갖는다.
재계의 스포츠마케팅을 통한 홍보 효과는 이미 입증된 사실이다. 삼성과 대한항공, 두산그룹은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큰 공헌을 하며 기업이미지를 크게 상승시켰다. 특히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이번 동계올림픽 유치를 통해 지난 1988년 정주영 회장이 서울올림픽을 이끌어 냈던 것과 동등한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 역시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에 2002년 공식후원사로 참여하면서 당시 1억달러 이상의 스폰서 비용을 썼지만 60억달러 이상의 홍보효과를 누렸다.
관련 업계에선 기업들이 스포츠 마케팅에 큰 돈을 쓰지만 누리는 효과는 최소 몇 배에서 최대 수십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