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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환의 펀드브리핑]펀드도 '나가수式' 서바이벌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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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환 한국투자증권 WM컨설팅부 부장

올해 상반기 예능 프로그램의 화두는 단연 '서바이벌 오디션'이다. 케이블 TV에서 지상파 방송까지 서바이벌 오디션 소재가 빠지지 않는 것은 '투명성'과 '공감'의 힘이다. 투명한 공개 경연을 거듭해 나가는 과정에서 제3자도 자연스럽게 공감대를 쌓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서바이벌 열풍을 자산관리 시장에 빗대어 보자. 국내 펀드시장은 1998년 증권투자회사법의 발효 이후 뮤추얼 펀드를 기점으로 적립식 펀드, 해외펀드, 최근의 헤지펀드에 이르기까지 바야흐로 '펀드 무한경쟁' 시대에 접어들었다. 한국의 펀드 시장은 약 303조원 규모로 9534개의 펀드가 난립하고 있다.

1개 펀드당 평균규모는 320억원으로 영세한 수준이다. 설정 후 1년 경과 시점에서 설정원본이 50억원 미만인 소규모펀드의 현황을 보면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공모추가형기준으로 전체 펀드수 3318개 중 56.7%인 1882개가 소위 말하는 소규모펀드다. 서바이벌 관점에서 소규모펀드는 시장의 인기를 철저히 외면 받고 있는 '탈락'의 전형적인 예인 것이다.

펀드는 설정이래 매주, 매월 정기성과를 측정 받는다는 점에서 태생적으로 서바이벌 오디션의 운명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펀드가입자 입장에서 보면 사정은 달라진다. 우선 무수한 펀드수와 복잡한 분류방법, 상이한 측정기간 등으로 펀드는 '소비자중심의 순위'를 정하기가 쉽지 않다.
펀드끼리 한데 모아 서바이벌 오디션을 치르면 어떨까. 펀드끼리 경쟁시켜 '위대한 펀드'만 남기고 규모가 너무 작거나 성과가 낮은 펀드는 탈락시키는 서바이벌 경연을 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최근 이같은 생각을 상품화한 한국투자증권의 '아임유 서바이벌'은 일주일 만에 400억원을 모집하는 등 성공적인 출발을 했다. 평가항목 점수가 최상위인 5개 펀드를 선정해 운용하고, 3개월 단위로 펀드 전문가에 의해 성과를 평가 받은 후 부진한 펀드는 탈락시키는 방법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은 것. 펀드선택의 어려움, 운용성과 분석의 번거로움, 펀드간 교체 타이밍 서투름 등 펀드를 거래할 때 마주치게 되는 곤란한 점을 전문가가 다 알아서 해준다는 콘셉트 역시 먹혀든 거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혼자만의 힘으로 최고가 된 사람은 없다. 흔히 멘토라고 불리는 전문가의 손길이 무대 뒤에서 빛나고 있다. 수천 개의 펀드가 존재하는 펀드 시장에서도 최고의 자리로 인도하는 멘토 선택은 필수조건이다. 펀드 전문가들에게 주기적으로 평가 받고 '경연'을 치르며 실력을 검증받는 '서바이벌 오디션 펀드'를 금융 멘토로 삼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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