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리옹에서 차로 다섯 시간 걸리는 라기올(Laguiole)마을에 위치한 레스토랑 '미셀 브라'. 이곳은 독학으로 요리를 공부해 미슐랭 가이드의 별 셋을 따낸 천재요리사 미셀 브라(Michel bras)가 운영하고 있다. 계절 채소나 꽃을 배합하여 초원의 향기가 떠도는 채소요리 가르구유(gargouillou)는 그의 명성을 세계적으로 드높였다.
자동차라는 이동수단이 보급되고 도로망이 정비되면서 프랑스에서는 매력적인 요리를 찾아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이동하는 사람들의 특이한 문화가 생겨났다. 이를 뒷받침해준 것이 바로 '맛있는 요리가 어딨는지 알려주는 미슐랭 가이드 북'이다. 타이어를 만드는 회사인 미슐랭에서 '프랑스를 여행하는 운전자들에게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1900년부터 제작한 가이드북은 이제 세계적인 레스토랑 평가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미슐랭 가이드북'은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요리를 평가하는 문화가 발달한 프랑스의 음식문화 '가스트로노미(gastronomie)'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 단순히 프랑스 요리가 아니라 음식문화를 의미하는 가스트로노미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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