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지진 한달, 반도체 웨이퍼·파라시클렌 등 韓기업 조달피해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일본 동북지역 지진으로 피해가 컸던 반도체 웨이퍼와 파라시클렌 등 소재분야 일부품목의 생산정상화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관련 우리기업의 조달차질이 예상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0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전 세계 웨이퍼 시장의 60%를 점유하는 신에쓰(信越)화학과 SUMCO 측의 피해공장은 여전히 가동중단 상태다. 우리나라는 웨이퍼 전체 수입량 중, 일본산의 수입비중이 51.3%를 차지하고 있어 조달차질이 예상된다.

폴리에스테르 계열의 합섬섬유의 재료인 파라시클렌의 일본 최대 제조업체인 JX그룹은 동 제품의 수출을 중단 할 예정으로 우리나라의 동 제품 전체 수입량 중 일본산 비중이 50%가 넘어 수입선 다변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하지만 일본 지진으로 가장 우려되었던 일본으로부터의 전반적 부품조달은 비교적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코트라는 설명했다.

지진발생 이후(3월12일~29일)에도 부품소재 위주의 대일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했고 대일 부품수입 중견ㆍ중소기업 200개사를 대상으로 한 피해현황 조사에서도 응답기업의 7%만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7일부터 코트라에서 운영 중인 지진피해애로센터에 접수된 지원요청도 4건에 불과하다.

대일수출은 지진발생 이후 전년 동기대비 51.2%가 증가하면서 당초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있으며 오히려 생산정상화 진전과 복구수요로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코트라가 일본지역 4곳의 KBC(Korea Business Center)에 설치한 Help Desk에서도 일본기업 24개사로부터 건자재, 소형발전기, 건전지, 식품 등 다양한 품목의 긴급 조달요청이 쇄도하고 있어 해당분야의 수출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정혁 코트라 일본사업처장은 "이번지진은 부품조달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을 다시 상기시켜주는 계기가 되었으며, 고부가가치 부품소재에서의 한-일간 협력은 더욱 강화 될 필요가 있다"며 "일본기업의 복구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적극적인 협력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