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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에 '빛'을 비추는 젊은 그들.. 전북대 식물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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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LED융합기술지원센터의 연구원이 클린복을 입고 식물공장에서 재배 중인 상추를 살펴보고 있다.

전북대 LED융합기술지원센터의 연구원이 클린복을 입고 식물공장에서 재배 중인 상추를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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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도형 기자]호남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곡식창고였다. 이런 호남을 대표하는 전북대학교에서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대표적인 분야가 바로 '식물공장'이다. 전북대는 정부의 전국 LED 융합기술 지원센터로 지정돼 '농생명 LED 융합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식물공장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작물을 길러내는 것이 핵심이다.

"길게 봐도 5년 후에는 식물공장에서 기른 쌈채소, 샐러드, 허브가 식탁에 오를 거예요."
홍창희 전북 LED 융합기술지원센터장(전북대 반도체과학기술학과 교수)의 얘기다. 홍삼을 비롯한 건강보조 식품과 한약재 등도 조만간 식물공장에서 생산이 시작된다고 했다. 의약품 생산을 위한 천연물질도 식물공장에서 재배될 날이 머지않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2009년 초 전북대 익산캠퍼스에 설립된 식물공장에는 국고 100억원이 지원됐다.

센터의 중심사업인 'LED 농생명 융합기술 개발 및 사업화 지원 사업'에는 올해부터 2015년까지 총 325억원이 추가로 투입된다. 지원사업의 핵심은 LED(Light Emitting Diode, 발광다이오드)를 활용해 식물공장을 상용화하는 것이다.

'식물공장'은 채소 등의 작물을 시설 내에서 키울 수 있도록 빛과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등의 농도와 배양액을 인공적으로 제어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기후나 장소와 무관하게 농산물을 자동으로 연속 생산하는 게 특징이다.
전북대 식물공장은 미국에서 연구하고 있는 식량생산용 빌딩형 식물공장과는 전혀 다른 모형이다. 식물공장에서 나는 작물이 경쟁력을 갖는 이유를 묻자, 홍 센터장은 "노지에서 나는 작물보다 비싼건 사실이지만 맞춤형으로 무공해 청정, 고기능성 작물을 길러낼 수 있다"고 대답했다.

그는 인삼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값이 비싼 고부가가치 작물이면서 식물공장의 기술을 동원해 사포닌 성분이 5배 이상 높은 고기능성 작물을 생산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생장속도 역시 빠르게 할 수 있어 연간 2회 수확도 가능하다. 클린복을 입고 작업하는 청정환경에서 생산되므로 무공해ㆍ유기농 작물이라는 것도 장점이다. 인삼과 한약재 등은 농약과 중금속 오염이 대두된 상황이어서 식물공장에서의 생산이 더욱 적합하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야채류 생산도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노지 생산 작물보다 비용이 높을 수 밖에 없어 맞춤형, 고급형으로 생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센터는 현대그린푸드와 협약을 맺고 200평 이상의 보급형 식물공장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홍 센터장은 "하루 약 40만명 분의 단체급식을 제공하고 있는 대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실제 수요에 맞는 작물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식물공장 산업에서 가장 앞서 있는 일본의 경우, 호텔용 식자재 납품이 식물공장의 주요한 판로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지식경제부는 전 세계 LED시장에서 응용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보고 있다. 2008년 130억 달러에서 2012년에는 226억 달러 규모로 확대되는 시장이라는 것이다. 국내 LED응용시장은 2008년 1조6000억원 규모지만, 조선ㆍ의료ㆍ자동차ㆍ해양수산 등에 접목되면서 녹색성장을 견인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홍 센터장은 "전북대의 연구소는 다양한 식물공장 활용의 '씨앗'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친환경 작물, 종자산업, 영양강화 작물, 해충방제 LED, 고기능성 원료작물, 유용 미생물, 의약품 등 다양한 분야와 결합해 미래의 먹거리를 창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새만금 간척지와 익산에 세워지는 국가식품 클러스터와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기대섞인 전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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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김도형 기자 kuer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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