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어떤 나라에선 남성들이 이날을 그냥 지나쳤다간 여성들에게 매장당할 수도 있다고 한다. 남성보다 여성의 사회적 권리가 높은 러시아 이야기다.
이날은 모든 남성이 연인뿐만 아니라 주변거래처, 친구 등 주변의 여성들에게 꽃, 초콜릿, 화장품, 의류, 가전 심지어는 현금에 이르기까지 작은 선물이라도 해야 하는 것이 오랜 전통으로 자리잡혀 있다. 만약 선물을 잊으면 미개인 취급을 당하기도 한다.
따라서 여성의 날이 되면 평소에 쇼핑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부인·여자친구·여성친척·학교 및 직장 여성들을 위한 선물 고르기 대열에 참여해야 하는 분위기다. 여성의 날 선물로 가장 인기를 끄는 제품은 꽃이 절반 가까이로 압도적이며, 이외에 상품권·초콜릿·화장품·가전·귀금속·현금 등이다.
무엇보다 이날 가장 대목을 맞는 업종은 꽃을 판매하는 화훼업종이다. 여성의 날을 전후한 3월6~8일 약 2~3일간 일 년 꽃 매출액의 약 10~15%를 판매한다. 통상 이 시기에 꽃의 가격은 평상시에 비해 약 40~100% 인상돼 장미꽃 한 송이에 8000원 이상이 되고 당일에는 꽃을 사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초콜릿 역시 연간 매출액의 약 10%가 여성의 날에 발생한다. 때문에 이 시즌을 맞이해서 업체들은 특별포장을 한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러시아는 최근 경제회복에 따른 실질소득증가로 구매력이 커지고 공산품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점 등 우리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소비시장"이라며 "특히 여성의 날 등 주요 명절을 이용한 마케팅활동은 현지에서 의외로 큰 성과를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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