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행동' 경영철학 밀폐용기의 원조
"아이디어 바로 실천" 全직원 명찰 패용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인터뷰를 위해 코멕스산업(이하 코멕스) 본사 사무실로 들어섰다. 목에 명찰을 건 사내가 기자를 맞는다. 명찰에 쓰인 문구가 눈에 띈다. '즉시행동'. 기자가 머뭇거리자 그가 다가왔다. "구자일입니다." 국내 2위 플라스틱 밀폐용기 업체 코멕스의 수장(首長), 구자일 대표다.
코멕스는 밀폐용기 산업의 '원조'다. 1971년 설립된 후 밀폐용기를 국내 최초로 만들었고 지금까지 40년 가까이 밀폐용기, 물병, 젖병 등 생활용기에 매진해 왔다. 총 매출액 중 수출이 70% 가까이 차지하는 전형적 수출형 강소기업이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600억원으로 국내 플라스틱 밀폐용기 시장에선 락앤락에 이어 두 번째다.
"라이벌 회사지만 락앤락은 본받을 점이 많은 회사입니다. 무엇보다 고객에게 다가서는 마케팅 능력이 뛰어나죠."
"우리 나름의 강점과 비전이 있습니다. 선두 업체를 벤치마킹해서 부족한 점은 보완하고 강점은 발전시켜 나가면 성장할 수 있는 동기가 오기 마련입니다."
자신감의 원천은 품질이다. 코멕스의 전체 수출액 중 독일,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선진국과 거래하는 비중만 70%에 이른다. 이들 나라에선 락앤락 보다 시장 점유율이 높다. 그만큼 코멕스 제품의 품질을 해외에서 인정하는 셈이다.
"선진국은 제품 선정 기준이 까다롭습니다. 그런 나라에서 많이 수입한다는 것은 품질을 인정받았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외국 바이어들은 품질을 절대 기준으로 삼는 법이니까요."
코멕스 품질의 핵심 축은 디자인. 지난 2004년 밀폐용기 '바이오킵스'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 데 이어 올해는 '클로켄'으로 iF제품 디자인 어워드까지 수상했다.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2개를 거머쥐었다. 디자인상을 수상한 밀폐용기 업체는 세계서 코멕스가 유일하다.
구 대표는 요즘 내년도를 대비한 계획 짜기에 여념이 없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준비 중이다.
"디자인 강화는 지속되는 것이고요. 유리형 밀폐용기와 프리미엄급 밀폐용기를 새롭게 선보일 생각입니다. 새로운 영역을 찾는 건 코멕스 특유의 DNA거든요."
구 대표는 "열심히 매진한다면 3년이든 10년이든 점프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며 "우리 나름대로 충전하며 앞으로 나아갈 뿐"이라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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