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주 애널리스트는 "내년은 진로에게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하이트맥주와의 통합 영업이 시작되고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전략의 성패가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통합 영업은 1차 거래선인 주류도매상보다는 2차 거래선인 유흥점, 할인점, CVS 등에서 특히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전망했다.
알코올도수 15.5도인 즐겨찾기는 여성층 등 저도주 선호자를 타깃으로 하고, 새로운 프리미엄 제품은 상대적으로 고도주를 선호하는 소비자를 타겟할 것으로 봤다. 이 애널리스트는 "신제품 효과는 반영하지 않고 통합 영업으로 내년 시장점유율이 전년대비 0.7%포인트 향상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러한 점유율 상승을 가정할 때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4.9%, 17.8%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애널리스트는 "내년 1분기 말 정도에는 통합 영업의 효과가 어느 정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구조적인 변화인만큼 점유율이 시장의 기대대비 어느 정도 상승하느냐에 따라 주가의 중장기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진로는 내년에 시장 경쟁 격화 및 타주종으로의 소비 이전에 따른 시장 저성장 우려를 극복할 중요한 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진로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5.2% 증가한 1795억원을 기록해 추정치인 1754억원과 유사할 것으로 봤다. 매출액이 급증한 이유는 낮은 기저 효과와 소주시장의 안정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영업이익은 61.7% 증가한 157억원을 기록해 추정치 274억원대비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명예퇴직(1640명중 100명 명예퇴직 추정)으로 인한 퇴직금 급증 때문으로 분석했다.
김유리 기자 yr6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