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자동차부문 타결 내용에 대한 전문가들의 첫 반응은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양보한 부분이 있지만 실질적 이득에는 큰 변화가 없고, 수정 전과 비교해 부정적인 영향이 제한적이어서 양국이 윈-윈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
모세준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미국에 양보한 부분은 4년간 한국 관세가 8%에서 4%로 인하되는 것인데 현재 국내 시장에서 미국산 차량 점유율이 0.5%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근본적인 미국차량 경쟁력이 변화되지 않고서는 4년간 4%관세 인하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당초보다 관세 철폐 유예기간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이는 양국 모두 같은 기준이 적용되는 것인데다 현대·기아차가 이미 미국 판매량의 60% 정도를 현지생산분으로 충당하고 있어 영향도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부품주에 대해서는 특히 "실속을 단단히 챙기게 됐다"고 평가했다. 연간 수출액이 완성차의 배에 달하는 자동차 부품 업체들의 2.5~4% 달하는 관세가 즉시 철폐되기 때문. 이는 한국산 부품들의 미국수출 증가를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우 미국에서 판매 중인 차량에서 현지 생산제품의 판매율이 각각 31% 및 52%인 가운데 한국에서 수입하는 부품에 대한 관세 철폐로 현지 생산 제품의 원가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평가다.
세이프가드 조항도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대미 직접수출 차량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가능성이 높지 않고 부품은 적용 대상도 아니기 때문이다.
◆'역수입 우려'는 기우= 일각에서 제기된 관세 철폐시 현대차 미국 생산품 국내 역수입 문제는 발생 확률 자체를 제한적으로 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외 생산분은 해외시장도 다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다 국내 노조 문제 등 역수입시 얽혀있는 문제들이 많다"며 "관세가 철폐된 후 환율 상황 등 역시 역수입이 소비자에게 유리한 구조가 된다해도 거의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일본 도요타, 혼다 등 국내에서 비교적 경쟁력을 갖춘 업체들이 미국 현지 공장을 통해 들어와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는 상황 역시 걱정할 부분이 아니라고 해석했다. 실제 이같은 상황이 연출된다면 우려스러울 수 있으나 이번 한미 FTA의 주체가 아닌 상황에서 미국 빅3업체들과의 관계 설정 등의 껄끄러운 문제들이 걸려 있어 직접적으로 그같은 행보를 보이지는 못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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