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장 부임 후 오전 7시면 임직원들의 출근러시가 시작된다. 사장부터 7시30분을 넘긴 적이 거의 없다보니 자연스레 정착된 변화다. 월요일이나 금요일이면 7시30분 경영진 회의, 8시30분엔 각 부서별 회의가 시작된다. 자연스레 업무처리 시간이 9시 출근이 대부분이던 과거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주말에도 출근, 120조원에 이른 부채와 511개 사업에 따른 경영개선 계획을 점검하는 게 일상사다. "전국 각지의 사업장을 챙겨야 하고 비상경영체제 확립 여부를 점검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게 이 사장의 얘기다.
이 사장은 도심 역세권 주택공급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을 설명하기도 했다. 올 초부터 역세권에 뉴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튜디오룸'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연구했다며 도시민들에게 필요한 주택을 소득 수준에 따라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압구정이나 잠실 등의 단독주택이나 자투리땅을 사들여 스튜디오 주택으로 활용할 것이란 계획도 세워놓았다. 다만 미국처럼 전용면적 30㎡ 안팎으로만 구성하지 않고 임대조건을 소득 수준에 따라 차별화하는 등 보다 폭넓은 계층이 자연스럽게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도 표명했다. 임대주택에 대한 부정적 편견이 많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스튜디오'를 넣은 브랜드를 활용, 내년부터 공급하기로 했다.
사업조정에 대한 원칙도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외부 눈치를 보지 않겠다는 것이다. 외부의 영향력 아래에서 사업조정에 나설 경우 사실상 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하게 된다는 한계를 직시해서다. 다만 하나 하나의 사업이 모두 중요하기 때문에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할 것이라는 지적을 빼놓지 않았다.
소민호 기자 s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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