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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률·정치불안에 발목잡힌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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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그리스, 아일랜드에 이어 포르투갈과 함께 위기 가능국으로 지목되고 있는 스페인.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즈 자파테로 스페인 총리는 연일 "스페인의 구제금융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시장의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높은 실업률과 정치적 불안이 이러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2일(현지시간)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5.2%로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보다 2.3%포인트 높았다. 이날 발행한 24억6800만유로 규모 3년물 국채 발행금리는 3.8% 수준으로 전월 2.52%에서 급등했다.
흔들리는 스페인을 바로잡기 어려운 이유로는 무엇보다 집권 여당인 사회당이 민심을 잃어버린 점이 꼽힌다. 지난달 28일 실시된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선거에서 사회당은 크게 패했다.

스페인 정부는 전날 부채 축소를 위해 정부가 운영하고 있는 복권회사(LAE)의 지분 30%를 매각하기로 했다. 또 국영 스페인항공협회(AENA) 지분 49%를 민간에 넘기는 것은 물론 내년 2월부터 실업자에게 매달 420유로씩 지급되던 실업수당을 종료하기로 했다.

이같은 강도높은 재정적자 감축안은 그동안 여당의 든든한 지지층이었던 노동계 조차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스페인 노동계는 재정적자 감축에 반발, 지난 9월부터 8년여 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파업에 돌입하기도 했다.
매월 치솟는 실업률도 문제다. 11월 스페인 실업수당신청건수는 전월대비 2만4318건(0.6%) 늘어난 410만건으로 집계됐다. 실업률 역시 20.7%로 유로화 사용 16개국(유로존) 평균의 두 배를 훌쩍 넘어섰다.

지난 여름 대규모로 진행된 유럽 은행권 스트레스테스트에서 5곳이나 불합격 판정을 받았던 스페인의 저축은행(cajas) 부실 우려도 여전하다. 스페인 정부는 저축은행의 수를 절반으로 축소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파블로 바즈쿼즈 이코노미스트는 "스페인 정부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가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난국을 타개할만한 명확한 로드맵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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