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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절상, 美 경제에 '득'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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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 미국 최대 양말수입 업체 중 하나인 PS브랜드는 최근 위안화 절상 압박이 거세지면서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됐다. 위안화 절상은 중국에서 생산되는 양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PS브랜드에 양말을 납품하는 중국 업체는 높은 가격에 단기 계약을 맺길 요구하고 있는 상태. 엘리 레비 PS브랜드 최고경영자(CEO)는 "이전까지만 해도 보통 6개월 단위로 계약을 맺었지만 이제는 업체가 30~40일 정도의 단기 계약을 원하고 있다"면서 "달러화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사이의 환율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이 이어지면서 미국 내에서도 위안화 절상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일부 수입업체의 예를 들며 미국 기업에게 있어서 환율논쟁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보도했다.

중국으로부터 물건을 조달받아 미국에서 판매하는 월마트도 PS브랜드와 같은 경우다. 아디다스·디즈니 등도 위안화 절상이 현실화 될 경우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될 전망이다.

위안화 가치 절상이 이들 기업의 재무 상태에 영향을 주게 되면 이는 곧바로 미국인들의 삶의 질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양말·소파·스마트폰 등 미국인들이 사용하는 소비재 중 상당수는 중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으며, 위안화가 절상될 경우 제품 수입가격 상승으로 인해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위안화 절상은 수출업체에는 호재다. 특히 대기업보다 중소 수출기업에게 매력적이다. 다국적 대형 제조업체들은 이미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헷지해놔 영향을 크게 받지 않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항공우주기기 제조업체인 스테이코시스템즈가 그 대표적인 예다. 최첨단 기술을 요하는 스테이코의 공장은 미국에 자리하고 있으며, 여기서 생산되는 제품은 주로 중국에서 구입해간다. 따라서 스테이코는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경우 쏠쏠한 환차익을 챙길 수 있다.

PS브랜드와 같은 사례로 인해 위안화 절상을 압박하는 정부의 목소리는 그 힘을 상당 부문 잃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미국 정부는 여전히 중국에 대한 공세 수위를 낮추지 않고 있다.

지난주 진행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저평가된 위안화 환율은 많은 상대 교역국들을 괴롭히고 있다"면서 중국에 국제적으로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행동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레비 CEO는 "미국 정부가 부르짖는 위안화 절상은 치명적인 부작용을 가지고 있다"면서 "위안화가 절상되면 미국 소매업 부문 실업률이 늘어나게 됨은 물론 소비자 가격 역시 인상될 수밖에 없다"고 한탄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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